(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원유시장의 급작스러운 변동성이 단기 투기성 거래를 대거 촉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롱(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쌓여 단기 가격 하락에 매우 취약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G(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원자재 연구팀은 미국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롱 포지션이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브렌트유에 대한 롱 포지션은 올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SG는 이러한 롱 포지션이 최근 유가 상승세에 따라 급격히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WTI에는 27억달러, 브렌트유에 21억달러 등 에너지 부문 전반에 40억달러의 강세 추종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신규 롱 포지션에 더해진 숏(매도) 커버링, 숏을 초과한 신규 롱, 숏 커버링보다 적은 롱 청산 등 다양한 부문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투기 세력이 원유 선물의 맹렬한 랠리를 빠르게 쫓아왔다고 서술했다.
SG는 1년 과매수/과매도(OBOS) 모델로 추정한 결과, WTI는 1년 내 가격 하락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투기성 자금의 예상보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빠르게 롱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는 셈이다. 수급상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된다.
벤자민 호프 SG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만 "브렌트유는 WTI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전체 시장 미결제약정에 롱 포지션이 부족해 아직 과매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결제약정은 시장에 들어온 총포지션의 개수를 뜻한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WTI 가격은 18일에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94.43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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