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달러가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신흥국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달러 지수는 지난 14일 한때 105.433을 기록해 올해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9주 연속 상승해 2014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호한 미국 경제가 달러 강세의 한 요인이 됐다. UBS SuMi TRUST 웰스 매니지먼트는 "7~9월 경제 지표가 견조해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상을 보류하더라도 11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물가 상승 가속화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정보 발신이(메시지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주요 통화는 매수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중국 부진에 따른 유럽 경기 우려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영국 파운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우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 엔화는 애초 매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경제를 불안하게 만든다. 달러화 채무를 안고 있는 국가에 달러 강세는 이자 부담 증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완화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가 10% 오르면 신흥국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1년 후 1.9% 낮아진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2년 반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강세의 악영향이 향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흥국 채무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0조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9년 말에 비해 30% 급증했다.
신문은 대규모 개입을 초래할만큼 급격한 달러 강세가 나타나긴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지만 완만한 달러 강세도 신흥국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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