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달러 강세 베팅을 확대해 서울외환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이번 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숏포지션을 보유한 헤지펀드가 달러 강세 베팅에 합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도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지 않으면 달러 강세기조가 꺾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비상업용 달러인덱스 순포지션은 지난 8월 11일 2천624계약에서 이달 15일 6천71계약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로 매수포지션이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비상업용 달러인덱스 매수포지션은 1만7천247계약에서 2만5천145계약으로 늘었다.
미국 CFTC 거래에서 비상업용 거래엔 헤지펀드 등 투기수요가 포함된다. 이 때문에 최근 투기세력이 달러 강세 베팅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시장은 내년 금리인하 기대치를 축소했다.
서울외환시장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달러 강세베팅 규모가 커질 수 있어 긴장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가 이번 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소화하며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연준과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은행 한 딜러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매파 메시지를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BOE는 25bp를 인상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비둘기파적 인상으로 파운드화 약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BOJ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때문에 이번 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숏포지션을 보유한 헤지펀드가 포지션을 꺾을 수 있다"며 "이는 달러-원 상승재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면 달러 강세기조가 꺾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다른 딜러는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지 않으면 주식 등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원화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달러 약세 베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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