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롯데케미칼이 6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사용되는 원료인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상반기보다 하락한 영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 6~7월 560달러, LPG 가격은 430달러를 나타냈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15%, 34% 하락한 것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CC 설비에 사용하는 원료는 나프타가 70%, LPG가 30% 정도"라며 "원재료 투입까지 한 달 반 정도의 시차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8월에서 10월 초까지 롯데케미칼의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77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석화 제품 수요가 복원됐지만, 4∼6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요 효과가 없어지면서 영업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됐다"며 "3분기에는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틸렌 마진이 3분기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데 따라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올해 2분기 t당 평균 242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마진은 7월 175달러, 8월 163달러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평균 1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평균(276달러)과 비교하면 50.3% 하락한 수준이다.
또 2021년 9월(400달러)과 2020년 9월(423달러) 대비 각각 65.8%, 6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 마진 수준에서는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에틸렌 마진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에틸렌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은 7월 t당 585달러에서 8월 657달러로 올랐다.
이달 들어 14일까지는 694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보통 국제 유가와 가격이 연동된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은 오르는데, 경기침체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납사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가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역내 증설물량 출회와 수요 부진으로 올해 9월 래깅 스프레드가 8월 대비 10% 줄며 실적 개선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제품 가격 상승과 9~11월 중국의 아시안게임과 국경절, 광군제로 재고 축적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범용 화학제품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급 과잉이 완화되며 업황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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