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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CD금리…9월 넘어 연말까지 상승 가능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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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고시 금리가 8개월 만에 3.8%대에 진입했다. 은행의 자금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CD 금리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91일물 CD 지표물 고시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올라 3.800%를 기록했다. CD 고시 금리는 이날까지 6일 연속 상승했다.

CD 금리가 3.8%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3일 이후로 처음이다.

이날 부산은행 3개월물 CD가 3.80%에 발행됐다. 발행 규모는 500억원이었다.

유통 시장에서도 3개월 인접물 CD가 3.80% 부근에 유통됐다. 부산은행 발행 후 3.81%에 유통된 3개월물 CD도 있었다.

◇CD 금리, 이달 중 상승 지속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CD 금리의 상승세가 이달 중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인 은행의 자금 조달 필요성과 머니마켓펀드(MMF) 유출로 인한 타이트한 단기 수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다.

분기 말을 앞두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의 자본 관련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의 자금 조달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를 통한 조달이 CD보다 금리가 낫지만, 분기 말에 다가서며 일부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한도인 만기의 125%까지 다다랐다.

이에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이 CD로 향하면서 발행량이 많아졌고, 금리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은행들이 경쟁적인 은행채 발행을 이어가면서, 은행채와 비슷한 성격의 CD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은행채 발행 금리는 연일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시중은행의 1년 내외 만기 변동금리부 채권(FRN) 발행 금리의 가산 금리가 40bp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동안 CD 수요를 받쳐주던 MMF 증가세도 예전 같지 않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평기금이 MMF 자금을 미리 빼갔다는 이야기가 도는 등 MMF 잔고도 감소세로 보인다"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이란 자금 때문에 떨어진 LCR을 회복하기 위한 조달이나 최근 대출을 공격적으로 많이 내면서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조달 수요도 생겼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은행 조달 지속…발행량 증가"

추석 연휴를 넘겨서도 CD 발행량이 증가하며 금리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에 유치했던 예금 만기가 지속해 도래하는 데다 CD 만기도 대거 다가오면서다. 오는 10~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CD 규모는 14조2천350억원에 달한다 . 이 기간 월 평균 만기 도래액은 4조7천450억원으로, 올해 1~9월 월 평균 만기 도래액 3조450억원보다 50% 이상 높다.

은행은 대체로 만기가 연말을 넘기는 조달을 선호하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단기 CD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일부 조달 수요는 최근 정기예금 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향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은행채 발행에 제약이 걸리며 1년 CD를 많이 발행했다. 이에 연말까지 차환 발행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번 조달할 때 예금 담보 ABCP가 규모를 크게 조달할 수 있는 편이라 이 방향으로도 많이 조달할 것 같다"고 전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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