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완화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지속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당분간 저공비행을 지속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저점인 100엔당 893원이 깨지는 정도의 급격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 일중추이(화면번호 6429)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현재 898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원은 닷새 연속 900원을 밑돌며 890원대에 안착했다. 엔-원 환율이 닷새 넘게 900원을 밑돈 것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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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의 완화 정책이 엔-원 환율의 저공비행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BOJ 완화 정책은 당분간 지속되며 낮은 엔-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BOJ 추정으로는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아직 GDP 갭이 마이너스"라며 "당장 BOJ 완화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엔-원이 단기 저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엔화가 당분간 약세 압력을 받으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발언은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원론적인 발언으로 평가됐다. 우에다 가즈오 총리는 이달 초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 연구원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에는 임금 상승세 지속 확신이라는 조건이 있었다"라며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 있을 BOJ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도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7월 BOJ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이미 10년물 금리 상단을 올렸다"라며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BOJ 완화 정책 유지로 엔화 약세가 지속하겠지만, 달러-원도 1,320원대 하단 지지력이 강하다"라며 "엔-원 890원대면 단기 저점일 수 있다. 880원대까지 가기엔 여의찮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BOJ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매파 발언이 나올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BOJ가 달러-엔 150엔 선을 지키려고 하는 듯하다"라며 "지난해에도 140엔대 후반에서 시장 개입이 있었고, 올해도 구두 개입성 발언이 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BOJ 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건들지 않겠지만, 매파 발언으로 엔화 약세를 저지하려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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