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영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보다 일본은행(BOJ)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 긴축 사이클 마무리에 돌입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이제 초입인 데다 이로 인한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달러-원에도 큰 여파를 미치기 때문이다. 달러-원이 급등한다면 한국은행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도쿄 금융시장에서 전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86bp 상승한 0.7186%에 마감했다.
앞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0.6%대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지난 9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인터뷰 이후 지난 11일 약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바 있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언급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타이밍과 관련해 "경제와 물가가 상승 쪽으로 움직일 경우 여러가지 수단에 대해 선택지가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해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 장중 0.7120%까지 치솟았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2014년 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0.7%대를 넘겼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이후 이달 내내 0.7%대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시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변화의 또다른 실마리가 나올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전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BOJ의 초완화 정책은 구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시간 벌기'가 목표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서 결국 종료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이번주에 이벤트가 많다"며 "FOMC와 더불어,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및 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 등이 열리는데 BOJ가 1순위로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확률 등을 고려하면 미국은 추가 긴축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인데 일본의 긴축은 이제 시작단계다"며 "시장에서 느끼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C 시중은행의 채권운용역은 "BOJ가 굉장히 오랫동안 통화정책 스탠스를 동결로 유지하다가 지금 바뀌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며 "BOJ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 국면은 맞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시장의 주목도와 달리, 지난 9일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상의 새로운 내용이 이번주 회의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우세하다.
D 시중은행의 채권운용역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대한 새로운 힌트가 나오기에는 조금 이른 듯하다"며 "아직 시장에서 FOMC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끝'에 대한 의견도 모이지 않고 있고, 내년 점도표 자체도 굉장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들이 조금 정리가 돼야 BOJ 입장에서도 물가 상황 등 자국 이슈를 고려해 자신감 있게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FOMC 스탠스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일본의 경우 10월에 경제전망이 나오기 때문에 그전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은 환경일 것"이라며 "빠르면 10월에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9월 초에 이미 우에다 총재가 출구 전략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책 변경 시사 등 매파적 발언이 추가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대응해 지난 7월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격적인 추가 정책 변경 시사가 있을 수도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147엔선에서 크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보니 환율 부담으로 그런 여지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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