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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이치 아태 CEO "대규모 자본확충, 한국 신뢰 증거"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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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채권 향한 글로벌 기관 관심 이어져"

"국내 현업·후선부서에서 추가 고용 예정"

"한국, 도이치방크 성장에 중요한 나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도이치은행 서울 지점은 1억5천만유로(2천115억원) 규모의 자본금 확충을 실시했다. 이번 자본확충은 도이치방크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이치방크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도이치방크 한국 플랫폼의 미래를 신뢰한다는 증거다."

도이치방크의 알렉산더 폰 추어 뮐렌 독일·유럽·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결정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대규모 자본확충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도이치은행 서울 지점은 1978년 설립된 이후 45년간 다져진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도이치은행의 성공적인 아시아태평양 사업 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국이다. 도이치방크의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가 성공하는 데 있어 한국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도이치방크는 도이치은행 서울 지점, 한국 도이치증권, DWS자산운용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글로벌 트랜젝션 뱅킹)과 투자은행(주력 증권자본시장업과 더불어 파이낸싱, 자문, 채권, 외환) 사업을 영위하고, 자회사인 DWS를 통해 자산운용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지난 7월 한국 도이치증권의 한국 채권발행시장(DCM) 재진출을 발표했다.

뮐렌 CEO는 "한국은 아시아 내 최대 채권시장 중 하나로, 최근 발행사들이 더욱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도이치방크는 이러한 긍정적인 트렌드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다음은 뮐렌 CEO와의 일문일답이다.

▲1억5천만유로는 적지 않은 액수다. 도이치방크가 한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은 1978년 서울 지점을 설립한 이후 45년간 다져진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도이치은행의 성공적인 아시아태평양 사업 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국이다. 도이치방크의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가 성공하는 데 있어 한국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도이치은행 서울 지점은 1억5천만유로(2천115억원) 규모의 자본금 확충을 실시했다. 이번 자본확충은 도이치방크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도이치방크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도이치방크 한국 플랫폼의 미래를 신뢰한다는 증거다.

▲자본확충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한국에서 어디에 초점을 두나.

-한국은 아시아 내 선도적인 경제국 중 하나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기술 섹터의 주춧돌이다. 한국은 혁신과 기술 산업에 주력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고숙련 노동력, 역동적인 민간 부문이 더해져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어내기가 유리하다.

도이치방크의 이번 자본확충은 한국에서의 도이치은행 성장과 적극적인 대 고객 활동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 채권 관련 시장 확장으로 인한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더욱 잘 지원할 수 있게 돼 지난 수십 년 동안 구축해온 성공적인 플랫폼을 강화하게 됐다. 정부의 외환 규제 완화 노력으로 인한 영업 기회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도이치방크는 핵심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금융(글로벌 트랜젝션 뱅킹), 투자은행(주력 증권자본시장업과 더불어 파이낸싱, 자문, 채권, 외환) 등에서다. 도이치방크의 자회사인 DWS를 통해 자산운용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추가로 사람을 뽑을 계획인가. 도이치방크는 어떠한 인재를 찾나.

-도이치방크는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역량을 기르고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치방크는 한국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신뢰받는 도이치방크 코리아 구성원도 경험이 풍부하다. 신뢰받는 자문가인 이들은 고객이 경제·사회적 차이와 규제의 미묘한 차이를 헤쳐 나가도록 안내한다.

도이치방크 코리아 구성원은 내부적으로는 국내외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팀플레이어들이며, 현업 및 후선부서에서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도이치방크는 지난 40년간 한국에서 인재와 솔루션, 역량을 길러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도이치은행 서울 지점의 자본금 확충은 간접적으로 도이치증권이나 DWS의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한국 채권발행시장에 기회가 있나. 미·중 디리스킹으로 가치사슬이 변하는 가운데 삼성·LG·SK 같은 대기업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한국물을 더 발행할까.

-한국은 아시아 내 최대 채권시장 중 하나다. 최근 발행사들이 더욱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이러한 긍정적인 트렌드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도이치방크는 한국이 높은 성장 잠재력과 기회를 갖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은행 역량을 확장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도이치방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8곳의 채권발행시장에서 DCM을 운영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다양한 통화와 지역의 자본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채권 트레이딩과 네트워크도 강하다. 한국 고객이 시장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고 최적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얻게끔 훌륭하게 자문할 수 있다. 최근 도이치방크가 수출입은행의 발행 업무를 지원한 게 하나의 사례다.

▲미국계나 일본계 은행과는 달리 도이치방크의 유럽 네트워크는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할 듯하다. 한국 기업이 더 많은 유로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할까.

-한국 기업은 자본시장에 접근할 때 매우 수준이 높다. 한국 발행사가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이나 커버드 본드 시장뿐만 아니라 스위스 프랑이나 영국 파운드화 같은 다른 통화시장 등 유럽 자본시장에 접근할 때 도이치방크는 훌륭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 도이치방크는 탄탄한 유럽 네트워크를 갖췄다.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한국물을 어떻게 보나,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아시아 내에서 선진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게 한국의 위상이다. 신용등급의 상대적인 우위와 유동성,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투자자를 한국 채권으로 끌어들인다. 원화와 외화로 발행된 한국 채권을 향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 커버리지 담당으로 오신나와 아시아태평양 인수합병(M&A) 회장으로 사무엘 킴을 선임했다. 한국에서 다른 외국계 은행과 경쟁할 때 도이체방크의 전략은.

-도이치방크는 한국에 투자한 소수의 글로벌 은행 중 하나다. M&A 사업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도이치방크는 M&A 시장 전망을 매우 낙관한다. 앞으로도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 핵심 고객과의 탄탄한 관계를 활용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이치방크는 글로벌 하우스방크(Hausbank)로서 한국에 대한 깊은 지식을 더한 글로벌한 제안으로 한국 고객에게 가치를 선사할 수 있다. 도이치방크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한 거래 중에서 강한 모멘텀을 볼 수 있었고, 확장된 조직과 늘어난 자원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가 해외채권에 관심을 보인다. 이들에게 줄 투자 조언은.

-글로벌 시장은 광범위하고, 유형·접근성·투자 옵션별로 크게 달라진다.

더 높은 수익을 내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한국의 대형 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한국 고객이 해외채권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고객들은 더욱 긴 자산 듀레이션과 더 높은 자본 효율성을 조합하길 원한다.

도이치방크는 심도 있고 다양한 사업 제공을 하는 것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졌다. 특히 환헤지와 채권 상품 같은 핵심 사업이 인정을 받는다. 복잡한 구조화와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된 크로스보더 거래를 고객에게 자문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도이치방크는 앞으로도 핵심 강점을 활용하며 더 넓고 깊은 니즈를 갖게 된 고객을 지원할 계획이다.

▲DWS는 국민연금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른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비교해 DWS가 가진 강점은.

-DWS 코리아는 2002년 이후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독립 법인을 설립해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에게 폭넓은 국내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DWS 코리아는 DWS 그룹의 글로벌 플랫폼의 투자 전문성을 활용해 국내 현지 투자,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이 역시 차별화된 점이다. DWS 코리아는 수준 높은 투자 서비스를 한국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제공해 오고 있다.

DWS 그룹의 자산운용 경험과 깊이 있는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잘 구축된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솔루션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WS 그룹과 DWS 코리아는 한국의 자산운용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도이치방크의 기업금융(글로벌 트랜젝션 뱅킹)이 한국 시장을 선도하는 비결은.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에서 15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았고, 한국에선 45년 동안 활동했다. 도이치방크는 고객이 나타나는 수많은 기회를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도이치방크는 한국에서 다국적 기업, 대기업, 금융기관과 끈끈한 관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도이치방크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에서 구축한 트랜젝션 뱅킹의 근간을 고려하면 도이치방크는 한국 시장에서 깊은 전문성과 '라스트 마일 커넥티비티(last mile connectivity)'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도이치방크의 국내외 구조화 역량과 넓은 비즈니스 조합, 고객 중심 접근이야말로 고객이 발견하는 차별화된 점이다.

▲한국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탄탄한 성장과 더불어 동북아시아 금융 허브 중 하나라는 전략적 포지션으로 인해 더욱더 눈에 띄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한국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금융기관이자 훌륭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하우스방크(Hausbank)'다. 이러한 입장에서 한국은 도이치방크가 아시아에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도이치방크는 상당히 큰 장기적인 잠재력이 한국의 많은 분야에 있다고 생각한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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