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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만으론 안돼"…SK온, CP로 1천억원 첫 자금수혈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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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NCM9 배터리

연합뉴스 자료 화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김학성 기자 = SK온이 처음으로 기업어음(CP) 시장에 발을 들였다. 회사채나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발행이 쉬운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일 만기 182일의 CP를 총 1천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 5월 말, SK온은 CP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양사가 매긴 SK온의 단기 등급은 각각 'A2+'였다. (연합인포맥스가 2023년 5월 31일 10시 43분에 송고한 '자금 조달 절실한 SK온…이번엔 CP 발행 채비' 제하 기사 참고)

이번 CP 발행은 늘어나는 이자 부담과 부채 비율을 고려했을 때 최선으로 해석된다.

지난 2분기 기준 SK온의 부채비율은 180.85%로 1분기 대비 16%포인트(P)나 확대했다.

여기에는 그간 꾸준히 늘린 회사채와 은행 차입 등이 영향을 줬다. 단기 차입금은 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회사채 및 장기 차입금 규모가 3조원이나 늘어난 8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 중 약 5조원이 외화 차입금이다.

회사채 중 원화 사채로 발행된 자금은 7천억원, 외화 사채는 2조5천억원 수준이다.

원화 사채에서 유동성 대체를 제외하면 5천587억원 정도다. 현재 장·단기 상품 규모가 5천45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원화 사채로 구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지속해서 오르는 이자율이다.

회사채 금리는 원화채의 경우 1.54%에서 2.27%로 부담이 덜하지만, 이는 2021년 이전에 발행된 채권들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었다.

금리 자체가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신규 사채를 발행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5월 발행한 그린본드의 경우 이율이 5.38%에 이른다.

아울러 농협은행에서 빌린 2천억원 규모의 차입금도 5.85%의 이자로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외화 장기차입금은 해외 금리에 가산금리까지 더해져 더욱 부담이 크다. 현재 외화 장기차입금의 규모는 4조7천606억원으로 가산금리를 더하면 최대 8%까지도 오른다.

반면 CP 금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전일 기준 6개월 CP금리는 신용평가사 3사 평균 4.71%다. 신규 채권 발행이나 대출보다 최소 1%P 이상 낮게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klkim@yna.co.kr

hskim@yna.co.kr

김경림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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