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매각 작업을 시작한 롯데손해보험의 예상 매각가가 다소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거론되는 2조7천억~3조원의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상장 주요 손보사의 밸류에이션 평균과 50~85% 경영권 프리미엄 가정을 적용해보면 대략적인 가격은 1조2천억~2조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거론되는 2조7천억~3조원 수준의 예상 매각가는 다소 과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2조7천억원이라는 가격은 업계 최상위 대형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약 67~1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이라고 SK증권은 분석했다.
다만 롯데손보가 상장 손보사 가운데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중위권 회사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해당 가격이 산출된다는 것이다.
그는 1조2천억~1조6천억원 수준을 적정한 가격이라고 제시했다. 주요 상장 손보사의 밸류에이션 평균을 활용했고, 약 50~85%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한화손보의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을 고려해 업계 상위 3사의 밸류에이션만을 활용하면 약 1조5천억~2조원의 가격이 추정된다고 그는 분석했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및 가이드라인 관련한 영향은 손보업계 평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매각에 별다른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손익 관련 변동성은 지켜봐야 한다. IFRS17과 함께 도입된 IFRS9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은 과거 대비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자산의 평가손익에 민감해졌다.
롯데손보는 운용자산 내 FVPL의 비중이 4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전체 자산운용수익(투자손익에서 보험금융손익 제외 기준)에서 FVPL 자산 평가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로 업계 평균 대비 현저히 높은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주가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전일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9천636억원으로, 상위 3개 손보사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 이런 주가는 매각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관련 모멘텀이 소멸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전 10시 34분 기준 롯데손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79% 하락한 2천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현재 대형 3사 수준에 달하는 롯데손보의 기업 가치 수준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한화손보의 밸류에이션 개선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롯데손보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질수록 실질적 피어에 해당하는 한화손보의 저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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