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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중국 1분 만에 '완판'…왜?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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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B1_So9nGEk]

※ 이 내용은 9월 19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애플이 아이폰의 최신 모델 아이폰15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는데요. 그런 배경에는 중국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에서 출시 첫날 초대박을 터트렸는데요.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용욱 기자]

네.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에서 예약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는데요. 중국 정부가 공직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지만, 애플 팬덤이 꺾이지 않은 겁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애플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15 시리즈는 1분 만에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가 매진됐는데요.

애플 홈페이지는 과부하로 1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고요.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재고가 팔려나갔습니다. 또, 중국 배달 플랫폼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매출이 예약판매 30분 만에 2억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366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흥행에 대해 핸드폰을 되팔려는 장사꾼들의 사재기 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요. 어찌 됐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체면치레는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관련된 악재가 많았잖아요.

[기자]

네, 미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애플을 사실상 보복 표적으로 삼는 것 같았는데요.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고요. 아이폰 사용 제한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중국의 화웨이가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5G 첨단 스마트폰을 깜짝 출시하며 '애국 소비' 열풍을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중국에서 아이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고요. 이런 우려는 주가 흐름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규제 소식이 처음 전해진 이달 5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전날까지 애플 주가는 5% 가까이 내렸고요. 출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이번 달에만 애플의 시가총액은 거의 2천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출시 첫날부터 대박을 터트린 거군요.

[기자]

네, 사실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을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미국 웨드부시 증권은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앞으로 1년간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총 4천500만대의 아이폰 가운데 50만대 정도가 당국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조치로 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2% 감소하고 전체 수익은 1% 정도 주는 게 최악의 경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이폰을 오래전부터 써온 중국인들은 앞으로도 아이폰을 쓰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아이폰의 운영체제에 익숙해지면 안드로이드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공무원들 가운데는 당국이 요구하는 보안 내용을 지키기 위해서 적어도 3년 전부터 아이폰과 별개로 중국 브랜드 휴대전화를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앵커]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은 당국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군요.

[기자]

네, 아이폰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원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아이폰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구요. 대부분 중국 소비자가 애플의 경험에 너무 깊이 빠져 있어서 아이폰을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 제품도 아이폰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긴 어려울 수 있는데요. 화웨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5G 휴대전화를 출시했는데, 접이식 폰도 연이어 내놓았습니다.

애플은 아직 접이식 폰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내부를 뜯어보면 화웨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화웨이 폰은 7나노미터 반도체를 사용했습니다. 7나노미터급 반도체 탑재에 중국 내부에선 '자주혁신으로 반도체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고 흥분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런데 애플은 지난 2018년에 7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했습니다. 화웨이보다 5년을 앞서 있는 건데요. 그리고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프로모델에는 3나노미터 반도체 공정이 활용됐습니다.

몇 나노미터라는 것은 트렌지스터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건데, 크기가 작을 수록 반도체 성능은 더 강력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을 빗대 화웨이가 애플보다 두 세대는 뒤처져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아이폰과 화웨이의 사용자 기반이 크게 겹치는 것도 아닙니다. 화웨이가 최신 제품을 내놓았지만, 아이폰보다는 다른 안드로이드 브랜드와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뜩이나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이동하는 진입 장벽이 큰데, 반도체 성능까지 차이가 나니까요.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의 한가운데에 휘말려있지만, 중국인들은 최고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에서 800달러 이상의 휴대전화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화웨이가 이를 50대 50으로 맞추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고 심지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중국인이 이렇게 아이폰을 사랑하니 애플도 중국인들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출시 행사에서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의 개발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이번 아이폰 모델에 들어간 최신 반도체가 게임플레이를 어떻게 향상하는지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신 애플워치 시리즈에 들어가는 AI의 새로운 기능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공합니다.

[앵커]

중국이란 나라가 지난 몇 년간 애플의 제조허브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잖아요.

[기자]

네, 중국이 애플의 성장 엔진이라는 말도 있었는데요. 아이폰과 맥북 등의 공급망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애플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요. 중국에서 애플은 여전히 기술 기업 가운데 큰 고용주 중의 하나입니다.

또, 애플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중국 정부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온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은 90년대 후반 중국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는 데 있어 '설계자' 역할을 한 걸로 유명하고요. 쿡의 리더십으로 애플은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중국과 긴밀히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데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그런 이유로 중국에서 어떤 기업보다 확실한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애플은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공을 들이는 데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앱의 사용도 금지하는 등 현지 규정을 지키기 위해 매우 신경을 써왔습니다. 팀 쿡은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리창 신임 총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국에서의 애플 미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애플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는 양측 모두 '남는 장사'이기도 한데요. 애플은 공급망을 다양화해서 어떤 회사도 자사 제품을 복제할 수 없도록 했고요.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제조업체들의 생산 표준과 업무처리 절차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이폰에 대한 추가 규제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상황은 아닌 셈입니다.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애플의 전직 직원은 한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은 실제로 애플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요. "이것은 일종의 '중국 플렉스'로, 애플이 아닌 미국 정부를 향한 것이고 애플이 걱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애플이 중국을 대신해서 인도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말도 있는데.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커지고 중국 경기도 부진하면서 애플이 인도를 주목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팀 쿡은 생산과 판매라는 양쪽 측면 모두에서 인도가 앞으로 주요 관심국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시일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매출이 주로 저가형에 집중돼 있는데요. 애플의 저가 휴대전화기나 중고 휴대전화기가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네, 이렇게 인도 상황까지 살펴봤는데, 근데 애플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애플 내부에 있다는 얘기도?

[기자]

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정말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느냐, 이런 부분엔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폰 자체의 문제 때문에 중국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요.

아이폰15의 프로 모델에는 A17프로라는 칩이 들어갔는데, 아이폰15 표준 모델에는 아이폰14 프로가 썼던 것과 동일한 칩이 탑재됐습니다. 또 아이폰15의 카메라 성능이나 케이스의 내구성이 좋아진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도 가장 크게 주목받는 건 충전 포트가 바뀌었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충전 포트는 사실 유럽 당국의 조치 때문에 바뀐 건데, 이 부분이 가장 뛰어난 점으로 평가받는다는 건 좀 곤란하죠.

이미 아이폰을 쓰는 중국인이라면, 폰을 바꿀 시기가 된다면 새로운 아이폰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이 과거의 아이폰보다 얼마나 더 나아지는지는 애플이 짊어진 과제가 됐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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