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외시 신고액 전년보다 감소…주식 신고액 33% 급감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처음으로 신고 대상에 포함된 해외 가상자산 신고액이 13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18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가상자산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감소했다.
◇ 가상자산 첫 신고에 해외금융계좌 신고 실적 사상 최대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3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를 보면 총 신고액은 18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1.3% 급증했다.
신고 인원은 5천419명으로 38.1% 늘었다.
금액과 인원 모두 2011년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 시행 이후 최대 실적이다.
거주자와 내국법인은 해외금융계좌 전액 합계액이 매월 말일 중 어느 하루라도 5억원을 초과한 경우 계좌 정보를 다음 해 6월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올해 신고 실적은 지난해 해외금융계좌 보유액 기준이다.
해외금융계좌 신고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가상자산계좌가 신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계좌는 1천432명이 130조8천억원을 신고하면서 전체 신고액 중 7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가상자산 신고액 중 대부분은 법인 신고액(120조4천억원)으로, 신고한 법인은 73개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코인 발행사들이 자체 발행한 코인 가운데 유보 물량을 해외 지갑에 보유하던 중 올해 최초로 신고한 것이 신고액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국세청 제공]
◇ 가상자산 제외하면 신고액 13.1% 감소…주식 33.1%↓
반면, 가상자산을 제외한 예·적금, 주식, 집합투자증권, 파생상품 등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은 55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자산별로는 예·적금(22조9천억원), 집행투자증권(5조2천억원), 파생상품(2조1천억원) 신고액이 모두 소폭 증가한 반면 주식(23조4천억원)은 33.1% 줄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주식 시장 불황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액 하락으로 주식계좌 신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개인 신고액은 24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늘었고, 신고 인원은 1천388명으로 43.7% 증가했다.
법인 신고액은 289.7% 급증한 16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고한 법인은 747개로 14.3% 늘었다.
국가별로는 개인(61.1%)과 법인(23.9%) 모두 미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개인의 경우 싱가포르(7.6%), 홍콩(7.6%), 일본(5.3%), 영국(3.7%) 등이 뒤를 이었다.
법인은 일본(21.0%), 영국(6.0%), 싱가포르(5.2%), 홍콩(3.9%) 순이었다.
국세청은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등을 활용해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자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과태료 부과, 통고처분, 형사고발, 명단 공개 및 관련 세금 추징 등을 엄정히 집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 제공]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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