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세계그룹이 평년 인사보다 한 달 앞서 인사를 단행하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해 대표이사의 40%를 물갈이하는 강수를 뒀다.
할인점과 백화점 등 기존 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다, 대규모 차입을 일으켜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나선 데 따라 재무 구조가 악화한 영향이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해왔지만 2019년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는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함께 인사를 했다.
그러나 9월에 인사를 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던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임기 만료가 2026년 3월이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오는 2025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중도에 퇴임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그룹 대표이사의 40%가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인사에 강수를 두게 된 것은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피보팅'에 중점을 둔 대규모 M&A에도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는 상황에서 할인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구조를 가진 그룹의 존재감이 약해지자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인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1년에는 G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와 SKC컴퍼니(스타벅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 등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M&A에만 약 4조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할인점과 백화점 실적이 이커머스 업계의 약진으로 악화한 데다 G마켓과 스타벅스가 그룹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사업의 부진한 실적이 뼈아픈 부분이다.
인수 이전인 2021년 43억원 흑자를 거둔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지난해 655억원, 올해 상반기 221억원 적자를 내며 이마트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사인 어피니티와 비알브이에서 총 1조원을 투자받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2019년 819억원, 2020년 469억원, 2021년 1천79억원, 2022년 1천112억원, 올해 상반기 340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6천4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보복소비가 꺾이고 해외여행이 증가하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천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대형 M&A에 따른 이마트의 재무구조 악화도 실적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2019년 말 3조8천170억원이었던 이마트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7조8천87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6.67%에서 143.57%로 늘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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