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일본은행(BOJ)은 앞으로 얼마나 매파적(호키시)일 수 있을까. 도쿄시장 참가자들은 우선 BOJ가 오는 22일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를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달라진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고위급 BOJ 인사의 언론 인터뷰 이후 수익률곡선통제(YCC) 유연화가 나온 전례가 호키시 예상에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일본 매체 'J-CAST 뉴스'는 19일 다수의 도쿄시장 참가자들이 BOJ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대한 매파 '서프라이즈'를 경계한다는 분위기를 보도했다.
시장참가자 중 일부는 BOJ가 이미 매파로 간다는 신호를 줬다고 분석한다. 지난 7월 회의에서 발표한 YCC 유연화와 과정이 닮았기 때문이다.
◇ 인터뷰 괜히 했겠나…7월 YCC 유연화 시그널 판박이
BOJ는 지난 7월 28일에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금리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며 YCC 유연화를 발표했다. 표면적으로 금리 목표치 ±0.5%만 유지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매입 조건을 1%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금리 상한선을 대폭 높였다.
이를 약 3주 앞두고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당시 YCC 정책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YCC 정책의 시장 영향력과 바람직하지 않은 엔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거론하며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인터뷰를 보고 BNP파리바 등 일부 IB(투자은행)는 YCC 상단이 1.0%로 상향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9월 BOJ를 앞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6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7월에 이어 9월까지 중앙은행 최고위급들이 의도 없이 인터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후지시로 코이치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우치다 부총재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다소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냈던 것에 섬뜩함을 금할 수 없다"며 "9월 BOJ는 성명서의 포워드가이던스가 변경되거나 총재 회견 내용이 기존 대비 비둘기파 색채가 옅어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간다 마사토 재무관의 환율 구두 개입성 발언이 있긴 했지만, 이대로 엔저를 유도하는 완화책을 유도할지도 미묘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포워드가이던스 등에서 '기업 등의 자금 조달과 금융시장 안정 유지' 관련 부분이 '필요하다면 상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정도로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총재 회견도 얼마든지 매파로 갈 수 있다"며 "우에다 총재가 견조한 기업 실적이나 내년 춘투 임금에 대해 매파 견해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올해 안에 日도 금리인상하나…컨센서스는 내년 후반
매체는 우에다 총재가 결심하면 연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가능할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너무 강하게 얘기하면 연말에 엔화가 재차 약세를 보일 수 있기에, 9월에는 적정 수준의 매파 분위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현재 BOJ 집행부를 제외한 정책심의위원 4명이 매파·비둘기파로 절반씩 갈린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집행부가 캐스팅보트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금리인상은 내년 후반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내년 '춘투'"라며 "그전에 정책 수정을 기대하긴 어렵고 가장 빠르면 내년 4월"이라고 밝혔다.
그는 춘투에서 3~4%의 임금인상률이 나타나면 금리를 빨리 올릴 수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안착할 수 있다고 BOJ가 확신하면 이를 먼저 밝혀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과정이 내년 상반기에 진행되면 시장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수 있기 때문에, BOJ는 점진적인 스탠스를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국내외 경기 약화가 발생하거나 미국 금리인하가 출현한다면 더 미뤄져 2025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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