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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기업이 직면한 영업환경이 만만하지 않다며,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은 신용지표를 관리하는 재무 정책을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S&P는 20일 웹세미나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낮은 경제성장률, 고금리 환경, 중국의 둔화 등 변동성에 노출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S&P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로 상당히 낮게 전망하고 있으며,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부담과 중국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리스크 등도 기업 신용등급에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박홍진 S&P 이사는 "하반기에도 '긍정적' 변동과 '부정적' 변동이 혼재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의 신용등급은 늘어나는 투자 부담을 관리하는 재무 정책을 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P는 현재 국내 기업의 조달 대부분이 부채조달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S&P는 자기자본 형태의 조달 또는 신규 사업에 투자하면서 기존 사업의 익스포저를 줄이며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거나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 것 등을 신용지표를 관리하는 재무 정책으로 보고 있다.
박 이사는 "S&P에서 평가하는 기업 중 조달 능력, 유동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회사는 없다"라며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어떤 형태로 조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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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해제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매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선, "지난 6개월간 1조원 상회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여러 펀딩 노력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은 지속해 증가할 것"이라며 "배터리 관련 투자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 배제하기 힘들며, 여전히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하향 조정 압력은 존재한다"라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인공지능(AI) 서버향 수요가 늘어나면서 DDR5 등 차세대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미·중 반도체 갈등이 더욱 심화하면 추가적인 규제나 영향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짚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할 것으로 봤다. S&P는 "메모리 공급 감산 효과는 하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가 변수다. 기업마다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않을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놓인 D램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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