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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인플레 위험 큰 상황에서 긴축재정은 상식적인 방향"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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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중앙은행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물가안정 중요 과제"

"가장 취약한 국가·부문에서 새로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상존"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조연설하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전 총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전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9.20 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일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긴축 재정정책은) 상식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리셰 전 총재는 이날 '2023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가 열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긴축이라는 표현보다는 지혜로운 정책 혹은 온건한 정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중앙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과 중앙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국제기구의 권고에 동의한다"고 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많은 국가들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 경험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한번 통제권을 벗어난 후에 이것을 다시 억제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지 않기 위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리셰 전 총재는 1·2차 오일쇼크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4%까지 치솟았던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와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물가에 대한 대처는 상당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일쇼크 당시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무시했다"며 "지금 중앙은행들은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아직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들이 물가에 대한 통제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2% 내외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과 미국 지역은행 위기 때처럼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지원책을 사용하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도 언급했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과도한 부채 문제를 꼽았다.

트리셰 전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한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란 믿음은 고금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세계 경제의 부채비율 역시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 전 세계 공공과 민간의 부채를 모두 더하면 GDP 대비 부채비율이 238%에 달한다"며 "3년 전인 2019년에는 229%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경제의 일부인 한국에서도 (높은 부채비율은) 당연히 문제일 것"이라며 "가장 취약한 국가 혹은 부문에서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 미국 사례에서 봤듯이 부동산 부문에서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아울러 "탈세계화, 혹은 느린 세계화(Slow Globalization)도 한국 경제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한국은 세계화 과정에서 무역이 증가하는 가운데 굉장히 성공적으로 그 과정에 참여해왔다"며 "전 세계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한국에는 당연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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