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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내달 모로코 총출동…해외 투자자 만난다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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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마지막 총회 참석…유럽·중동 IR도 동시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기자 =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내달 나란히 모로코 출장길에 오른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최근 강진 피해를 본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다음달 예정된 연차총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현장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연차총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금융지주 회장들은 유럽 등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도 병행하면서 투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으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매년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최대 글로벌 금융 행사다.

모로코는 이달 초 규모 6.8 강진으로 약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총회 계획 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IMF와 WB는 공동성명을 통해 기존 방침대로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연차총회 일정에 맞춰 출국해 일정을 소화기로 했다.

올해 11월 물러나는 윤종규 회장의 경우 이번이 마지막 연차총회 참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 9년 간 KB금융을 이끌면서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이, 오랜기간 동안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만큼 해외투자자들과의 관계가 두텁고 신뢰가 깊다.

윤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KB금융 지배구조의 탄탄함을 어필하며 양종희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지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한 직후 주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이사회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뛰어난 능력을 갖춘 탁월한 후임자를 선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공백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5대 지주 회장들은 연차 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법인·지점을 둘러본 후 유럽, 중동에서 해외 IR도 진행한다.

우리금융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임종룡 회장은 연차총회 참석 전후로 중동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중동 국가에 방문할 예정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도 출장길에 올라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최근들어 금융그룹 수장들이 해외 IR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주가를 부양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주요 금융그룹 주가는 금리 상승과 역대 최고 실적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자장사 비판 여론에다 가계대출 성장 정체,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 대손충당금 확대 등 악재가 호재를 압도하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주 배당정책의 자율성 보장을 약속하고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다만, 연차 총회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증인으로 소환되는 것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12일 금융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금융권에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거액 횡령 등 금융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한 만큼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나 행장이 국감 증인· 참고인 명단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작년 국감에서 지적받았던 내부통제 이슈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그 부분을 짚어내 금융당국의 책임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정무위 국감 증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금융지주 회장을 다 불러낼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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