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국내 시장 역시 약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단기 금리 관리 발언, 전날 한국은행의 RP 매입 등을 반영한 단기 시장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1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상 내년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된 점 등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수준을 4.6%에서 5.1%로 높이는 등 인하 폭을 깎은 게 특히 매파적이었다"면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4% 아래로 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 10년 국채 기준 금리 연고점이 지금보다 10bp 정도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증권사 채권 운용역도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확실히 파월이 더 호키쉬하게 발언을 한 것 같다. 점도표 컨센서스가 내년 인하 폭을 이제 50bp로 낮추면서 시장이 생각한 것보다는 매파적인 이벤트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금리를 동결했다고 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 스탠스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절하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 등의 발언에 주목했다.
B 은행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파월 기자회견 전에는 혼조세였는데 파월 발언 이후 금리가 상당폭 올랐다"고 언급했다.
A 증권사 채권 운용역도 "멘트 자체가 평상시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보니 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른 것같고 한국도 아무래도 미국의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세 시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국내 시장 약세 폭이 미국보다 작았던 데에 따라 이를 되돌리는 약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C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FOMC 결과 자체는 논 이벤트에 가깝다.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이 같은 기조를 반영해 올라왔다"면서도 "미국이 최근 2거래일간 10년 국채 기준 10bp 정도 올랐는데 국내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전날도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막바지 기조 등을 반영해 FOMC가 비둘기파적일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저가 매수가 들어왔던 것 같은데 비교적 금리가 덜 밀리면서 오늘 다 되돌려지며 약세를 보일 것 같다"면서 "선물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이미 박스권을 이탈했고 10년 선물은 박스권 하단에서 걸렸는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 시장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면서 최근 타이트해진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다만 개장 전 추 부총리의 단기 금리 관련 발언과 전날 한은의 조치에 시장은 안도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이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은은 전날 4조원 규모의 5일물 RP 매입을 실시했다.
D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전날 한은의 조치 및 추 부총리 발언과 이날 FOMC발 약세 압력 중 단기 시장에서 어느 쪽으로 반응할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단기 자금시장 문제는 정책적으로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간밤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회의에 앞서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0%로 반영하며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6%에서 5.1%로 높아졌고, 2025년 역시 3.4%에서 3.9%로 상승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 1회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이 12명으로 유지됐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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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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