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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약세인데 페드워치는 점도표 안 따라갔다…'연준 허세로 보나'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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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상 레이스를 아직 끝마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점도표를 통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선물 시장에서 드러난 시장의 추가 금리인상 컨센서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채 금리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는데도 제한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참가자들이 내년 상황에 더 주목하며 '연준의 허세(bluff)'로 본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20일(현지시간) 9월 FOMC를 마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11월 연준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70.6%가 동결로 나타났다. 인하 전망이 없기에 인상 전망은 29.4%다. 약 2~3주 전부터 페드워치에 따른 11월 FOMC 인상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점과 대비된다. FOMC를 소화한 20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4141%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10월 31일 이후 가장 높다. 금리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페드워치에 따른 올해 12월 FOMC는 동결이 56.1%로 인상(37.9%)보다 우세했다. 선물 시장만 보면 1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점도표가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해도, 확신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견해를 종합해 '연준의 금리 전망을 믿지 말라(Don't Buy the Fed's Rate Projections)'는 타이틀을 붙였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이번 FOMC에서 놀라운 부분은 연준 위원들이 내년 금리인하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은 다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이 추가 긴축을 단정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시장의 일반적인 생각은 연준 위원들이 고용시장 강제 유지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상승을 촉발하는 경우를 대비해 인상 옵션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인상하는 것보다 나중에 인상 옵션을 없애기가 쉽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지막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이 바로 금리인하 전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이번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수준(5.125%)이 6월 FOMC보다 50bp 높아진 부분과도 연관된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이전보다 내년 말 기준금리 기대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인하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상을 점친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 말 기준금리 레벨은 금리인하 기대를 막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연준의 허세(bluff)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년까지 높였다. 실업률은 낮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분도 투자자들은 생각을 달리하는 상태라고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은 연착륙 시나리오가 실제로 실현되려면 연준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첫 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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