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기자 = 유동성이 부족한 단기 자금시장이 대규모 주식 청약자금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등 주요 유동성 공급 주체의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청약 자금까지 대거 빠진다면 자금시장 더욱 빡빡해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전일 RP매입을 단행하면서 주식 청약자금을 언급했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레포 가중평균수익률은 전일 3.647%로, 지난 18일 3.627%로 잠시 낮아졌다가 다시 치솟는 모습이다.
레포 금리 궤적에는 주식 청약 일정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8일엔 SK이노베이션 실권주 청약을 위해 자금시장을 떠났던 자금이 돌아오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
이전 청약이 진행했던 기간엔 단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SK이노베이션 청약은 14~15일 청약을 진행했는데, 10조 원가량이 몰렸다.
은행 등에 예치됐던 자금이 대거 증권사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에게 더욱 부담을 줬다.
청약 자금 복귀에 안도했던 시장의 불안감은 두산로보틱스 청약을 앞두고 다시 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이번 청약에는 많게는 60조 원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자금시장에서 상당 규모 자금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추석 연휴를 6거래일 남긴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진 배경이다.
시기상으론 추석을 앞두고 다음 주 개입이 괜찮아 보이지만, 청약 자금 유출에 시장 충격이 커질 위험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도 기준금리를 상당 수준 웃돌면서 개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단기자금시장이 다소 타이트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주 목, 금 두산로보틱스 청약 등으로 은행들의 지준관리가 보다 더 타이트해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의 콜, RP금리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뿐만 아니라 정부도 단기자금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중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은행 유동성 규제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며 "한국은행이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공개시장운영을 통해서 시중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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