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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 예고에 금리 상단 열려 '부담'…우려 과도 목소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 동결'을 택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의자의 통화정책 회의 후 회견 내용을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FOMC가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둔 데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기존 전망치보다 50bp 낮아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미 채권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약세로 반응했다. 전일 아시아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장중 연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장중 3.9%를 넘어서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당국의 '액션'이 없는 한 국내 채권시장 역시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채권 운용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고 있는 증권사의 하반기 경영 상황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대규모 채권평가손을 인식하며 실적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적게는 1천억원에서 5천억원 안팎에 이르기까지 채권평가손실을 인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당기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채권 운용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지난해 치솟던 시중금리가 올 초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운용 실적이 안정화된 까닭이다. 2분기 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리 하락 영향으로 파생상품의 이익 또한 늘었다.
다만 3분기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금 시장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약 반년 만에 50bp가량 상승한 셈이다.
시장의 눈은 이달 FOMC로 향했다. 연준의 긴축 의지가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다소 매파적인 태도를 강조할 경우 고금리 장기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리서치센터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장의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는다면 내년 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더딘 금리 인하 속도를 보여주는 만큼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연고점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국채 금리의 상단이 또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 실적 악화 역시 불가피하다.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상승 폭이 지난해에 미칠 수 없는 점, 증권사가 지난해 이후 채권 운용에 있어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에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해에는 기준 금리 상승에 국채 금리가 연동되며 연초 이후 9개월간 280bp 가까이 급상승했지만, 올해의 경우 3~4%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00bp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채권평가손 인식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면서 부서에서도 금리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가 당기손익에 인식되는 채권 운용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운용 부문을 제외한 타 사업영역에서의 업황 개선이 보이는 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성급하다는 설명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5.1%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17.9% 증가한 수준을 보인다"며 "고객예탁금은 전월 대비 7.9% 감소했으나 51조원대를 유지 중으로 브로커리지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 분기에는 리파이낸싱 관련 수요가 커 IB 수익이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부동산 및 CFD 등 일회성 손실을 감안했을 때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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