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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채 낙찰률 2주째↓…한은 "적정 금리에 낙찰"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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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입찰에서 예정한 발행 규모보다 낙찰금액을 적게 조정하는 등 시장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통안채 입찰에서 시장 금리 대비 과도하게 높은 금리에 응찰이 들어오자 한은이 적정한 수준으로 낙찰 금리를 조정하면서 낙찰률이 2주째 100%를 밑돌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통화안정증권 입찰 결과(화면번호 4519)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주부터 시행한 네 차례 통안채 입찰에서 낙찰률은 50~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는 1조4천억 원을 발행할 것으로 예정했지만 8천400억 원을 낙찰시켜 낙찰률은 60%를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3.63%였다. 13일에는 통안채 1년물 발행 예정액이 8천억 원이었지만 낙찰금액은 4천억 원(낙찰률 50%)에 그쳤다(낙찰금리 3.67%).

이번주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8일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은 발행 예정액이 1조3천억 원이었지만 낙찰금액은 1조600억원(낙찰률 81.54%)에 그쳤다. 응찰액은 1조5천400억 원 수준이었고, 낙찰금리는 3.63%로 전주와 동일했다.

전날인 20일에는 통안채 3년물의 발행 예정액과 낙찰금액이 각각 1조8천억 원, 1조2천200억원(낙찰률 67.78%) 수준이었다. 응찰금액은 2조2천억 원으로 발행 예정액보다 4천억 원 정도 많았다. 낙찰금리는 4.00%였다.

연합인포맥스

낙찰 금리를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하려는 한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하게 높은 금리에 응찰된 입찰까지 낙찰시킬 경우 낙찰 금리가 올라가고 한은이 높은 금리까지 용인한다는 식으로 시장이 불필요한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응찰된 금리 수준이 시장금리 대비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됐다"면서 "적정 수준에서 금리를 자르다보니 낙찰 규모가 평소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통안채는 국고채 등 다른 채권과 달리 발행 한도를 꼭 채워야 할 필요는 없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상황에 따라 낙찰률이 낮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은의 시장 안정 의지가 견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심리가 좋지 않다보니 크레디트채권뿐 아니라 통안채 입찰에서도 과하게 높은 금리에 응찰이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한은이 시장금리 수준에서 통안채 낙찰금리를 결정하면서 시장은 한은의 시장안정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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