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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 하락세…이차전지 인버스ETF 인기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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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R1c1NpfEZQ]

※ 이 내용은 9월 20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장순환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아주 뜨겁게 달궜던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이차전지 관련주입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에는 조정 장세에 들어가면서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많은 투자자가 가격이 더 내려갈 거라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일지 투자금융부 장순환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근에 이차 전지 관련주들 동향부터 정리해 주시죠.

[장순환 기자]

올해 들어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이차 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로 불리던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6일 장중 153만 9천원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5일에는 89만 원까지 42.17% 추락했습니다.

[앵커]

거의 절반대로 떨어졌네요.

[기자]

이에 시총 규모도 같은 기간 약 9조원가량이 줄었는데요.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58만4천원에서 28만원으로 52.05% 떨어지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또 다른 이차전지주인 POSCO홀딩스 역시 같은 기간 23.56% 떨어졌으며 포스코퓨처엠 주가 역시 41.14% 급락했습니다.

[앵커]

거의 다 지금 불과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네요. 이제 주가가 오를 때는 한없이 계속 오를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방향이 바뀐 이유는 뭡니까?

[기자]

사실 국내 이차 전지 주가 조정은 지난 7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선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와 그다음에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사실 주요 선진국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유럽 전기차 판매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은 지난해보다 20~30%가량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했습니다. 앞으로도 보조금 지급 규모를 계속 줄여나갈 계획으로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완전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년도 안 남았네요

[기자]

얼마 안 남았죠. 이렇게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독일이 보조금 축소에 나서면서 다른 유럽 국가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영국은 올해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했고요. 프랑스도 올해 말부터 탄소 배출량 기준을 도입하면서 보조금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개편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등도 전기차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당연히 전기차를 덜 사게 될 거고 그러면 당연히 배터리의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 이게 이차 전지 회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 이런 설명인 거죠. 이제 앞에서 또 그 원료 가격 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도 설명하셨는데 근데 원료 가격이 내려가면 비용이 덜 들어가니까 이거 좋은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니켈 그다음에 리튬 코발트 등 주요 이차전지 원료 광물들이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차 전지 관련 회사들의 영업 수익성 개선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급등세를 보인 이차전지 광물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원료 광물이 하락하니까 이에 따른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이차 전지 업체들은 과거 고가에 구입했던 원재료 제품을 생산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그걸 가지고 만들었지만 이제 가격을 더 낮춰서 팔아야 되는 거군요.

[기자]

예 맞습니다. 그러니까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이차 전지 판매 가격도 하락이 됐지만 이차 전지 업체들은 과거 고가로 구매했던 광물로 제품을 지금 만들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걸 뒤집어서 얘기하면 그 원료 가격이 다시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될 테니까 조삼모사 같기도 한데 그렇죠. 네 근데 당장에 이제 회계 장부에 잡히는 그 수익성이 문제가 되나 보네요

[기자]

일단 실적 발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차 전지 회사들은 또 다른 악재가 있습니까?

[기자]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 확대도 이차 전지 업체들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이차 전지 소재 업체들의 경우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생산지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총 6천658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5천474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1조4천8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2조4천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황입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함에 따라 가격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차 전지 업체들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가격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기자]

가격이 싸야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잘 팔린다. 그러니까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말이죠.

[앵커]

그러니까 투자를 하겠다고 회사들이 이제 발표를 해 놓은 이상 기존에 발표한 투자를 당연히 하기는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이제 돈 들어갈 때가 많은데 대출을 빌려서 하자니 고금리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또 이자가 부담스러울 거고 또 외국에 공장을 짓는 회사들은 이제 환율이 또 올라가니까 환전을 하면 불리한 상황이고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악재들 때문인지 이제 그동안의 이차전지 쏠림 현상을 주도해 왔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제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차전지주의 상승을 이끌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가 상장됐는데요.

[앵커]

ETF 상장지수 펀드 맞죠?

[기자]

네 ETF는 상장지수펀드의 약자입니다. 즉,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을 말하는데요. 이런 ETF 상품 중 인버스 ETF는 추종하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반대로 주가가 오르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차 전지 종목들이 하락할 때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이런 ETF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2차 전지주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앵커]

관련 종목의 주식들이 떨어질 때 이 ETF의 가격은 올라가죠. 그러니까 일종의 공매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기자]

비슷한 원리입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이차전지 종목들이 하락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와 반대로 이차전지주에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KBSTAR 2차전지TOP10 ETF를 동시에 상장했는데요. 하지만 인기는 인버스ETF가 압도적입니다.

[앵커]

두 가지를 그러니까 하나는 그냥 일반 ETF, 하나는 인버스 ETF인데 두 개를 동시에 상장했다. 그런데 인버스 ETF에 더 인기가 많았나요?

[기자]

네 거의 압도적으로 몰렸는데요. 인버스 ETF는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액이 249억4천6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ETF는 첫날 개인 순매수액이 3억4천500만원에 그쳤습니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버스 쪽으로 많이 몰렸는데요. 사실 이차전지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는 출시 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에 실제 상장일에도 691억원의 거래 대금이 쏠릴 정도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은 상장 후 나흘 동안 461억3천100만원을 매수하며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장 첫날에만 700억 원이 몰리고 그 이후에도 461원이 거의 한 1100억 원 넘는 정도 돈이 몰린 건데 약간 투자자들이 벼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그렇죠 자기들은 그 하락에 베팅을 할 수 없다고 늘 얘기를 했는데 이제 하락에 베팅을 할 수 있는 상품이 생기니까 거기에 열광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앵커]

네 이제 말씀해 주셨듯이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이렇게 사람들이 몰렸다는 건 결국 사람들이 이차 전지를 사랑했던 만큼 배신감도 좀 컸나 봅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개인투자자들의 이차전지 사랑은 주식 하락기에도 이어졌는데요. 예를 들면 개인들은 지난 7월에만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약 4천210억원 매수했는데요. 주가 조정이 한창이었던 8월에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금액인 1천730억원을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ETF 투자가 몰면서 이차전지주들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내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ETF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일부 이차전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가가 떨어질 거로 예상을 해서 이제 인버스를 샀지만 그런 수요 자체가 더 가격에 이제 하방 압력을 줄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러니까 기존의 이차전지를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가 생기면서 더 하방 압력을 계속 가중할 수 있다. 공매도도 있고 인버스ETF 있으니 우리가 갖고 있는 이차 전지 주가들이 더 하락할 수 있는다고 반발하는 겁니다.

[앵커]

인버스ETF까지 추가됐으니까요. 주식시장에서 이제 쓰는 표현 중에 매도 포지션에 물리면 답도 없다, 이런 이제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이차전지 조정기가 일시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이제 아니라는 전망도 있긴 한데 만약 이 일시적이라고 하면 인버스ETF 상품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게 좀 위험한 거 아닙니까.

[기자]

예 맞습니다. 현시점에서 인버스ETF와 이차 전지 주식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선 인버스ETF의 경우 상품 특성상 장기 투자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가 국내 상장된 인버스 ETF 총 43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기간은 53영업일에 불과했습니다. 53영업일이 지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간다는 말씀인데요. 그러니까 장기 보유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버스 ETF라는 것 자체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 상품 구조상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2차 전지주들이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그 투자자들이 그 의도처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미 인버스ETF의 기초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앵커]

기초 지수라는 건 그러니까 이차 전지의 주가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자]

인버스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이미 고점 대비 20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에 그만 룸이 적어졌다는 얘기죠. 상승할 수 있는 룸이.

[앵커]

이차전지 지수 자체가 내려갈 룸이 적고 인버스ETF의 가격이 올라갈 룸도 적어졌다.

[기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차 전지 급등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 효과와 함께 이차 전지로 개인들의 수급이 쏠리면서 주가 급등에 트리거로 작용했었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작된 미국 재정지출에 대한 의구심에 따른 정책 모멘텀 저하가 예상됩니다.

또한, 말씀드린 대로 이차전지 인버스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상반기와 같은 수급 쏠림과 이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재현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이차 전지 관련해서 전문가들 전망이 그렇다는 거죠.

[기자]

물론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닌데요. 최근 이차 전지 업종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실적 우려인 만큼 오는 4분기부터 실적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연말에는 신규 수주 증설 등의 모멘텀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대 그다음에 신차 사이클 그다음에 실적 모멘텀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 완성차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도 많이 팔리고 그다음에 전기차가 많이 팔리니까 이차 전지 판매 물량도 늘어나고 이렇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이렇게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앵커]

앞에서 이제 설명해 주신 것 중에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는 게 이제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좀 불리하지만 반면에 이제 그것 때문에 이제 전기차가 더 많이 팔리게 되면 또 이제 판매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고 이제 그런 점을 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설명인 거죠. 투자자들 관심이 꽤 많은 분야인데 이제 새로 들어오는 내용이 있으면 또 이제 추가 취재해서 후속 보도 부탁드립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장순환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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