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채권 금리가 다시 오르자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은 장기물 국고채를 분할 매수하고 있다.
신용도 높은 단기물 회사채와 은행채, 한전채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주체별 거래/잔고 종합(화면번호 4255)에 따르면 전일 개인투자자의 원화채권 잔고 듀레이션은 3.72년이다. 올해 2분기 초 3.17년 대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부터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 지점에서 고액 투자자들은 장기물 국고채를 선호해왔다. 개인 국고채 잔고 비중은 올해 2분기 초 약 7조9천억원에서 전일 기준 14조5천800억원 수준으로 2배가량 늘었다.
A 증권사 PB는 "금리 상단을 맞출 수 없어 추가 매수를 고객들이 가정해 왔다"며 "아직 장기 국고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장외 시장에서 개인의 장기물 국고채 매수세는 지난 2분기 대비 줄었다. 하반기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지속(longer) 우려가 짙어졌다. 이에 듀레이션이 긴 국고채를 일부 추가로 담으며 일명 '물타기'하는 모습이다.
3분기 들어 개인은 장외 유통시장에서 10년물 이상의 국고채를 1조4천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분기와 1분기 각각 3조1천800억원, 2조3천1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 대비 매수세가 약해졌다.
B 증권사 PB는 "장기물 국고채가 상반기 많이 팔렸다"며 "더 산다는 결정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난 후 사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물 국고채는 만기까지 두고, 단기물 회사채나 금융채 등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고 있다. AAA 등급 회사채나 공사채, 금융채 금리가 오르며 하위 등급의 채권 수요가 일찌감치 줄어드는 모습이다.
C 증권사 PB는 "한전채 발행에 관심이 커지고, 우량 회사채도 4% 후반으로 발행금리가 올라오며 문의도 늘었다"며 "어설픈 회사채보다는 은행채 등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전채는 올해 6월 이후로 3달 만인 지난 11일 5천억원 규모로 채권 발행을 재개했다.
1분기 말 3% 후반까지 내린 한전채 3년물의 전일 금리는 4.391%로 집계됐다.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도 지난 2분기 초 금리가 3.8% 수준으로 내렸으나 전일 기준 4%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편 올해 2분기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 당시 법인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을 늘려오기도 했다. 다만 다시 지점 내 법인 투자자는 대형 증권사의 지급 보증이 된 단기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찾고 있다.
A 증권사 PB는 "법인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아닌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을 찾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의 지급 보증이 된 단기물을 선호하고 다시 국고채는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들어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곳도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자산관리(WM) 측면에서 주식 비중을 높일 매력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B 증권사 PB는 "금리가 오르며 주가가 내렸으니 9월부터는 주식 비중을 다시 높이려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수요"라고 설명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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