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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추가 발행 여력 부족…기준연료비 인상 카드 꺼내나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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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한 한국전력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한도를 늘렸음에도 한국전력의 사채 발행 여력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기준연료비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한전은 21일 올해 4분기(10~12월)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3분기(7~9월)와 같은 kWh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요금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기준연료비와 연료비조정요금이다.

연료비조정요금이 현행 유지된 상황에서 기준연료비를 손보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 있다.

정부는 기준연료비를 인상할지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 재무 상황이 어떤지, 최근 높아지고 있는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어떤 영향을 줄지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한전 재무 상황이 괜찮은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서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와 한전은 지난해 말 한전의 적자 해소를 위한 올해 기준연료비 인상 요인을 kWh당 45.3원으로 산정했다.

이후 1분기에 11.4원, 2분기에 8.0원 총 19.4원을 올린 상태다.

당초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와 총선 시즌에는 전기료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 유가와 환율이 뛰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한전은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올해 달러-원을 1,270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2.8달러로 전제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1,335.30원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93.53달러에 움직여 예측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적자 해소에 시일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선택지는 전기료를 인상하거나 차입을 늘리는 방법인데 한전의 추가 사채 발행이 여유롭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금과 적립금 합이 14조8천억원으로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는 이 합계금액의 5배인 74조원 혹은 6배까지 늘릴 경우 88조8천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6월 기준 채권 잔액 69조5천억원을 빼면 한전채 가용 재원은 4조5천억원이고 향후 차환 발행 수요를 빼면 추가 발행 여력이 15조2천억원(최소 4천억원) 부족하다고 봤다.

한전채는 이미 일반공기업 회사채 전체 발행량의 17.35%에 달하는 등 비중이 커 한전채 발행이 늘 경우 작년의 '구축효과'가 재현될 우려도 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및 투자 부담은 한전의 실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자금조달원 확보에 관한 적절한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공사채 전반에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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