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일본은행(BOJ)과 일본 정부 관료들의 발언이 일본 경제가 마침내 디플레이션 시대를 벗어났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21일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날 논평을 통해 "BOJ가 지난 7월 28일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완화한 이후 주요 관리들이 초완화 통화 정책의 종말이 시작됐음을 암시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오랜 디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정부 측 발언은 BOJ가 긴축으로의 정책 기조 전환 기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법적으로 BOJ는 정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두 기관이 긴밀히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마노 이코노미스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임금 상승과 소비의 선순환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과 긍정적인 경제 모멘텀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목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경제재정백서에서 일본 정부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와 임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 조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BOJ 이사들은 경기부양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BOJ의) 정책은 결국 종료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정책 전환 신호탄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다.
우에다 총재는 인터뷰에 "경제·물가 정세가 상승쪽으로 움직일 경우 여러가지 수단에 대한 선택지가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해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73%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일본 국채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이날 148.451엔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닛케이는 이제 시장의 초점이 BOJ의 통화 정책 결정에 맞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해 16개월 연속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상회했다.
BOJ는 지난 7월 28일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본 정부는 12월까지 에너지 보조금을 연장하기도 했다.
닛케이 산하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센터가 3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9월 조사에 따르면 7∼9월 CPI는 전 분기 3.3%에서 평균 2.9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 중 12명은 BOJ가 내년 7월에서 12월 사이에 YCC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1명은 4월쯤에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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