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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정상화 속도조절…채권딜러들 평가는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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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단기자금시장 불안에 대응해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으나,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제한해 온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한도를 없애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내년 초까지 현행 수준(95%)을 유지하기로 했다.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인 셈이다.

은행의 경우 최근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 예금상품 등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채 발행이 급증했다.

분기 말에 다가서며 일부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 한도인 만기의 125%까지 다다르게 돼,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으로 향했고, 그 결과 CD금리를 밀어 올리게 됐다.

이에 CD금리는 고공행진 했고,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고시금리가 8개월 만에 3.8%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일에도 1bp 올라 3.810%를 나타냈다.

한국은행도 전날 장 마감 후 4조원 규모의 5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했고, 이날에는 다음 주 중 일주일 이상 만기의 RP 매입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히며 단기 유동성 전격 공급에 나섰다. 1조원 규모에 대한 RP 14일물 매각도 실시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의 유동성 규제 완화 조치가 은행채 조달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면서도, 본질적으로 단기자금시장을 안정화하기에는 제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은행의 채권운용역은 "고금리예금 만기 도래로 인해 자금 수요가 많았던 은행들에 숨통을 틔워준 조치라고 본다"며 "물량 한도를 폐지하면서 LCR 정상화를 유예하니, 은행들은 은행채를 대거 추가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을 수 있으나, 조치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4분기 중 은행채 발행이 분산되거나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유동성 규제 완화 조치보다는 지금 한은의 RP 매입과 더불어 단순 매입, 기재부의 국고채 바이백 등의 조치가 있어야 확실한 안정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으나 단기자금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금 쏟아지고 있는 은행채 발행도 시장에서 다 소화해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발행 자체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어서 당장은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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