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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이 중국 여타 도시와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홍콩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홍콩 정부 2인자인 폴 찬 재무장관은 파리에 방문해 정치인과 기업인들에 "홍콩에 유일무이한 '일국양제'는 잘 살아있다"고 말했다.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루 콜리어 이사는 "찬 재무장관과 그의 측근들은 시키는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홍콩이 본토의 정치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라고 여겨졌었는데 이 관점은 바뀌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NYT는 홍콩에 남아 새로운 정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외국 기업이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미국 로펌 윌머헤일의 베이징 사무소에서 일하는 레스터 로스 기업 변호사는 홍콩 로펌들은 법적 지형이 악화했다는 고객들의 인식에 맞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 변호사는 홍콩의 법체계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며 법체계 악화가 실제든 상상이든 간에 투자 심리 변화는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국가보안법으로 권리가 침해되면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학계 인사들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 능력이 저해됐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홍콩이 더 이상 중립적이지 않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국제중재를 위한 지역으로 런던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지역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NYT는 일부 서방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미국 당국이 특정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 가운데 홍콩 증시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홍콩 증시는 중국 경제 악화의 영향을 받아 11% 넘게 하락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나쁜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홍콩인들의 소비 심리 역시 위축됐다.
매체는 홍콩 증시에 공개 상장하는 기업들의 전망도 좋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의 기업 공모 금액은 27억달러로 2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본토 이외의 지역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와 중국 내 민간 사업에 대한 통제 강화로 인해 낙관론이 약화한 탓이다.
이 밖에 NYT는 대체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들이 파산하는 일이 늘면서 홍콩의 지배구조 기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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