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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탈중국'은 단기적 기회…투자효율 개선 시기 삼아야"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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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 증가와 경쟁 심화는 중장기 리스크"

나이스신용평가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추진되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이익 규모와 투자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단기적인 중국 '디리스킹' 수혜 시기 동안 재무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이차전지 공급망의 전 과정에 걸쳐 막대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최근 코발트와 리튬 광산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광물 생산과 채굴 단계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차전지는 중국 없이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은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견제 정책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판매량과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중국을 제외할 시 공급처 대안은 한국과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후발 기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그는 이차전지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을 단기적 기회로 삼아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재무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시장 확대가 제한된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 이익 규모와 투자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후발 기업과의 기술 격차 확보 등 사업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공급망의 탈중국화는 비용 부담 증가와 장기 경쟁 강도 증가라는 위기 요인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중국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 이차전지 기업들은 생산지 다변화 과정서 수율과 가동률 저하를 경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와 유럽은 중국 대비 1.5~3배 가까운 투자비 지출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선도 기업들의 강점인 중국 공급망 활용의 가치가 낮아지며 후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장기적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공급망의 탈중국화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홍세진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와 생산 기반 이전이 강제되며 비용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수익성이 현재 수준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완성차 기업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홍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파워 제고와 낮은 재고 부담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낼 것"이라며 "오랜 이익 유보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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