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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회의까지 14번째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인상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OE는 2021년 12월 이후 지속해서 기준 금리를 인상해 이번 인상 주기에서 0.1%에서 5.25%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달랐다. 팩트셋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BOE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이번 주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7%로 전달 기록한 6.8%보다 완화되고, 시장의 예상치인 7.0% 상승보다 낮아지면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금리 인상에서 동결로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영국의 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둔화했다.
물가 지표 이후 투자자들의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도 50:50으로 수정됐다.
위원회는 이번 금리 동결에는 5명의 위원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4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12개월간 통화정책 목적으로 매입해 준비금 발행으로 조달된 국채 재고 1천억파운드를 감축해 총 6천580억파운드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위원회는 "중기적으로 지속해서 2%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지속적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CPI 인플레이션이 2025년 2분기까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7월에 0.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3분기에는 약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위원회는 전망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느슨해질 추가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고용 지표들이 대체로 경제활동 완화로 약화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노동시장 환경의 긴축과 임금 상승세, 서비스 인플레이션 등을 포함해 경제 전반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회복력의 징후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BOE의 금리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56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6%가량 하락한 1.226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퀼터 인베스터스의 마커스 브룩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올해 말이나 내년에 금리 인상으로 되돌아갈 수는 있지만, BOE는 대담했고 현재로서는 그들의 일이 거의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어제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서, BOE가 정지 버튼을 누르고 상황을 평가할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BOE의 이번 금리 동결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나왔다. 연준은 전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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