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진정으로 시장에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장기 금리 궤적이 투자자들이 지난 20년 동안 감당해야 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채권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주식시장의 이탈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가 훨씬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질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재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장기금리를 더 오래 지속하려는 이유는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기 위해 돈을 더 비싸게 만들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연준이 실업률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성장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목표치인 2%로 서서히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 연준은 경제 전망 요약에서는 향후 2년간 실업률이 현재의 3.8%에서 4.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이를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훨씬 더 높고 긴 금리 경로는 경기순환주와 미국 달러에는 좋지만, 전반적인 주식시장과 기술주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다행히도 파월과 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용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연준이 정해진 전략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강조한 점을 오히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실질금리를 고수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연준이 명목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모건 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인하를 시작하고 이후 세 차례 더 인하할 것이란 확신을 고수했다.
그러나 점도표에 나타난 연준 당국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내년 말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 점도표에서 네 차례 인하를 예상한 것보다 줄어든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세가 견고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의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도 "연준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는 징후를 보거나, 다른 외생적 충격이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 중 하나 이상이 발생할 때까지 실질 금리를 높이는 것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전략"이라며 "이는 채권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주식시장에서의 이탈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강수지
sska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