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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육박 금리에 패자 더 많은 美채권시장…"세상 바뀌었다"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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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채 금리가 역사적 기록을 연달아 경신 중이다. 이번에는 10년물이 4.5%에 육박하며 더욱 과거로 돌아가는 중이다. 주요 외신은 시장참가자들이 저금리 시대가 끝났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4942%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8.01bp 급등했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높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파가 지속하며 이달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로써 10년물을 기준으로 한 미국채 금리 수준은 2007년 10월 이전을 바라보게 됐다. 당시 2007년 하반기 당시 10년물 평균 금리가 4.49% 정도니 정확히 지금과 비슷하다. 현재 금리가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민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5개월 사이에 120bp가량 오른 것이기도 하다. 미국 경기침체 등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점점 빗나가고 있다.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자본손실이 누적되는 파생 효과까지 엿보인다.

마켓워치는 미국채 금리가 4.5%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찬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연준 회의 이후 세상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의 최고 금리가 출현해 투자자들은 듀레이션 포지션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호프만 매니저는 "이는 대체로 승자보다 패자를 더 많이 만들고 있고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가격 하락을 맞는 상황은 더욱 그렇다"며 "패스트 머니나 헤지 펀드들은 잡혀 있고 경우에 따라 채권을 매도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라코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달러 가치 상승과 동반된 금리 오름세는 '독성 조합(toxic combination)'이라며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더 높고 오래(higher-for-longer)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이 영구적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부사장은 "금융시장 밖에서 개인들은 과거보다 금리에 덜 민감해졌겠지만,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건설 붐 없이 주택 시장의 교착 상태가 심해질 수 있다"며 "금리 민감도는 경제에 천천히 작용한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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