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22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7월 정책 수정 이후 경제·물가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고물가 장기화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재수정이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변경이 선택지로 여겨지지만, 현시점에서 대규모 정책 변경을 예측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적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회의 때 YCC를 수정해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을 사실상 1%로 끌어올렸다. 정책 수정 이후 10년물 금리는 0.75%대로 올라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의 물가는 일본은행의 전망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1개월 연속 3%를 상회했다. 정부의 경제 대책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상승률은 더욱 높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날 회의 후 총재 기자회견이나 성명문에서 물가 인식 변화가 나타날지가 초점이 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YCC의 완전 철폐, 10년물 국채 금리의 1% 상한 재확대, 0.5%로 설정된 기준치 철폐 등의 수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10년물 국채 금리가 1%의 상한에 이르기까지 아직 거리가 있어 일본은행 내에서는 "재수정의 필요성은 적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옵션을 언급했다. 이후 금융정책 정상화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9월 회의에서 해당 정책이 해제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적다.
일본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회의에서 '필요시 좀 더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는 문구를 삭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분류 변경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 일부를 수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변경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이 일본은행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미국과의 차이가 의식돼 엔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다음 정책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49%에 달했다. 연내 수정을 점친 응답은 22%였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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