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등 주요 기간물 금리가 일제히 연고점을 뚫고 올라섰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방침이 명확해지면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상했던 채권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과 당국의 대응 상황 등을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세꼭지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추가 약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당분간 롱(매수) 재료가 실종되다시피 해 금리 방향은 아래보다는 위쪽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해 빠르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22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악재만 즐비한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유가 및 가계부채, 은행채 발행 확대 등을 꼽았다.
그중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장 어려운 요소로 봤다. 최근 국고채 약세가 미 국채 금리를 따라간 측면이 커서다.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물가도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유가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는 국내 통화정책을 매파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다. 은행채 규제 해제로 발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등 모든 재료가 채권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고 당국에 기댈 상황도 아니다. 단기자금시장에는 레포(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온기가 중장기물로까지 퍼지지는 않고 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밀린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함께 매파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환율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더 큰 폭 상승하기도 쉽지 않지만, 하락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거시경제 관점에서 기대할 만한 재료가 전무하다"면서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8조5천억 원으로 예상보다 적어 단기적인 호재는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은의 RP 매입 뉴스가 이어지면서 단기 유동성은 숨통을 트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물로 가면 기댈 만한 소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10년물이 4% 위로 올라왔고 미국 금리는 지난해 9~10월 고점 수준을 돌파했기 때문에 국고채 10년물을 기준으로 4.2% 정도까지는 열어둬야 할 듯하다"면서 "BOJ 역시 비둘기파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금리 하단보다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저가 매수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이었다.
D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레벨만 보면 매수해야 할 레벨이지만 가장 먼저 매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굳이 먼저 매수하기보다 일단 관망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E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시장이 되어서 저가 매수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그간 저가 매수에 나섰던 주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시장 참가자들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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