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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고점①] 실종된 '롱뷰'…"신고가 시장, 저가매수도 없다"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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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등 주요 기간물 금리가 일제히 연고점을 뚫고 올라섰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방침이 명확해지면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상했던 채권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과 당국의 대응 상황 등을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세꼭지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추가 약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당분간 롱(매수) 재료가 실종되다시피 해 금리 방향은 아래보다는 위쪽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해 빠르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22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악재만 즐비한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유가 및 가계부채, 은행채 발행 확대 등을 꼽았다.

그중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장 어려운 요소로 봤다. 최근 국고채 약세가 미 국채 금리를 따라간 측면이 커서다.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물가도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유가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는 국내 통화정책을 매파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다. 은행채 규제 해제로 발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등 모든 재료가 채권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고 당국에 기댈 상황도 아니다. 단기자금시장에는 레포(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온기가 중장기물로까지 퍼지지는 않고 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밀린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함께 매파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환율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더 큰 폭 상승하기도 쉽지 않지만, 하락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거시경제 관점에서 기대할 만한 재료가 전무하다"면서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8조5천억 원으로 예상보다 적어 단기적인 호재는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은의 RP 매입 뉴스가 이어지면서 단기 유동성은 숨통을 트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물로 가면 기댈 만한 소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10년물이 4% 위로 올라왔고 미국 금리는 지난해 9~10월 고점 수준을 돌파했기 때문에 국고채 10년물을 기준으로 4.2% 정도까지는 열어둬야 할 듯하다"면서 "BOJ 역시 비둘기파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금리 하단보다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저가 매수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이었다.

D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레벨만 보면 매수해야 할 레벨이지만 가장 먼저 매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굳이 먼저 매수하기보다 일단 관망하는 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E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시장이 되어서 저가 매수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그간 저가 매수에 나섰던 주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시장 참가자들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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