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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FOMC에 유가 상승…달러-원 다음 상단은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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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달러-원이 연고점을 재차 위협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연말까지 달러-원 상단을 1,360원까지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참가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입장과 유가 상승세가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달러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가로 바뀌면서 높아졌다.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달러-원은 전장보다 9.60원 오른 1,33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달러-원 장중 고점은 1,342.20원이다. 이는 지난 8월 21일(1,342.80원) 이후 가장 높다. 달러-원이 연고점(1,343.00원)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전날 달러-원은 매파적인 FOMC 회의결과를 반영하며 급등했다. 연준은 연내 25bp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내년 금리인하 전망치를 50bp 축소했다.

전날 달러-원이 연고점을 뚫지 못했으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원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연고점을 상향 돌파하면 다음 상단을 1,350원으로 보고 있다.

은행 한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등 역내 고점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등으로 달러-원이 연고점을 상향돌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동력을 고려하면 달러-원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의 다음 저항선은 1,350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달러-원 1,36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위기가 확대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참가자는 매파 FOMC와 함께 유가 상승세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의 12개월 전망을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를 언급하며 유가 100달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를 견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사적으로 달러와 유가는 역상관관계였다. 하지만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가로 바뀌면서 달러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은행 한 딜러는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가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반면 일본과 우리나라 등은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는 탓에 유가가 오르면 자국 통화가 약세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며 "이 또한 원화 약세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 국제수지를 발표하며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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