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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아세안 공략 강화…해외 사업서 돌파구 모색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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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

[제공: 하이트진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하이트진로가 아세안 지역 주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사업 부진에 따라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는 오는 2025년 12월 싱가포르의 도매업 계열사 주식 각각 1천800만주와 3천60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금액으로는 약 239억원, 479억원 규모다.

취득 후 지분율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20%, 하이트진로가 40%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글로벌 소주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생산·판매 헤드쿼터 구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면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6번째 해외 법인이 된다.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해외 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것은 최근 소주 수출액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매년 소주 수출액이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소주 수출액이 약 1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수출액은 평균 17.1%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경쟁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소주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 독일 에데카 등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소주를 입점시켰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을 제작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영국 뮤직페스티벌, 독일 클럽 행사, 이탈리아 영화제 등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훼손된 데 따라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천41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81% 줄었다.

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소주 원재료 주정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이 문제였다.

이에 따라 주가도 201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소주 사업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 4월 소주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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