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자산운용사 등 서울 채권시장의 '큰손'이 한국전력공사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금리가 높게 찍힌 데다 최근 발행을 추진하다가 찍지 않는 등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다.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 중순경 시장에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다가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5년짜리 CP를 찍은 것을 두고도 우려가 나온다.
기간은 5년물인데 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오고 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장기 CP 발행이 줄어든 상황이라 의구심은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종목 리스트(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번 주 CP를 5천500억 원 규모 발행했다. 만기가 길어도 지표상으론 91일물 등으로 잡힌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 11일 발행도 회자했다. 두 달 만에 채권 발행을 재개했는데,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전일 민평금리 대비 14.9bp와 12.9bp 높게 발행되는 등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한전은 최근 시장 의구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자금수지 등에 맞춰서 일정이 변동되기도 한다"며 "CP도 기존에 하던 대로 5년물로 찍었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가로 전단채 등 발행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한 달에 네 번 정도 구입전력비를 지출한다. 전기 요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한전채나 CP·전단채 발행이 불가피한 셈이다.
구입전력비는 대략 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번엔 연휴 직전에다 직후 필요한 구입전력비를 미리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가뜩이나 시장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며 "신뢰에 손상을 줄 만한 행동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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