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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證, 지방은행계 영구채 주관 섭렵…DCM 존재감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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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발 위기 속 커버리지 역량 두각…전문성 입증, 전방위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지방은행 계열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주관 업무를 섭렵하는 등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은행계의 경우 은행권 조달 중 약한 고리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 확보 등이 녹록지 않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연이어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만의 세일즈 역량 등을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JB·DGB·BNK지주 영구채 싹쓸이 주관…구원투수 자처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날 1천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발행 금리는 5.70%다.

이번 채권은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은행 신종자본증권의 주요 투자자인 리테일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세일즈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에 BNK금융지주가 지난 14일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는 모집액(1천50억 원)을 웃도는 1천570억원의 주문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지방은행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JB금융지주(1천500억 원)를 시작으로 6월 DGB금융지주(1천500억 원)와 이번 BNK금융지주 물량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둘러싼 불안감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은 열위한 자본력 등으로 시중은행 대비 조달 경쟁력이 떨어져 한때 주관사단 선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발행한 DG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다수의 하우스가 주관 업무를 맡는 것에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 3월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AT1) 전액 상각 사태 등으로 지방은행계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 모집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과감히 DGB금융지주 딜 수임에 나섰다. 이후 DGB금융지주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천5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1천650억 원의 주문을 모아 증액 발행까지 마칠 수 있었다. 지방은행계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깨고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서 조달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연이은 지방은행 신종자본증권 주관으로 신한투자증권의 전문성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 등 지방은행계 금융지주사를 둘러싼 우려를 사전에 명확히 파악해 IR로 설득력을 높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를 고민했던 기관들을 포섭하면서 지방은행계의 자본 확충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CS 사태 등으로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지방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주관을 꺼리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며 "당시 신한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딜을 맡은 것은 물론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관련 트랙 레코드 확보에 힘이 실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전방위 주관, 순위권 안착 눈앞

신한투자증권은 지방은행계 신종자본증권은 물론 이외 회사채 주관 업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인수/주관 종합'(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일반 회사채로만 5조9천263억 원의 주관 실적을 쌓아 올려 5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 신한투자증권이 회사채 리그테이블 5위권까지 올라간 건 201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경우 7년여만에 순위권에 안착하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질주는 주관 건수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19건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주관 건수가 85건이었다는 점에서 3분기 만에 이미 연간 수치를 뛰어넘은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초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KT(AAA)부터 콘텐트리중앙(BBB)까지 다양한 등급의 채권 주관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일 진행한 에스엘엘중앙(BBB+/BBB 스플릿) 회사채 수요예측의 경우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으로 모집액(500억 원)을 넘는 68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BBB급 한계에도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에스엘엘중앙은 75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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