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과 회사채 가격의 괴리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 간의 차이는 금리 변동 및 인플레이션 기조 지속,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환경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 및 개별 이슈에 의한 불확실성이 괴리의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주요 이슈에 대한 분석 결과를 등급에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회사채 가격은 그 보다 더욱 크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이는 신용평가사와 시장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는 불확실성의 원인에 대해 중립적 위치에서 크레디트 리스크를 판단하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는 위험 크기를 판단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유인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기평은 "신평사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은 투자자는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유인이 더욱 크다"라며 "불확실성이 당장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신용등급과 회사채 가격 괴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이 지난 2분기 말 기준 'BBB-' 등급 이상인 278개사를 대상으로 회귀 분석한 결과, 채권 스프레드에 대해 신용등급이 미치는 설명력은 82.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0%의 요인은 시장 수급 및 채권 유동성, 미국 금리 인상 등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의 회사채 가격 설명력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69.1%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공기업의 대부분은 회사채 기준수익률을 하회하는 스프레드가 형성됐다.
다만, 개발사업 본격화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일부 지방공기업은 기준수익률 대비 높은 스프레드가 형성됐으며, 한국전력 계열 발전 5개사 역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수요가 감소해 스프레드가 기준수익률을 상회했다.
제조업부문은 대부분 동일 등급 회사채 기준수익률에 부합하거나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업황 및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석유화학업종,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유통 및 호텔업종, 주택경기 저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우려가 있는 건설 업종 등은 스프레드가 높게 나타났다.
주요 모니터링 대상 기업으로는 동일 등급 회사채 기준수익률과의 괴리 상태가 확대되거나 다른 신평사와의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이어진 곳을 선정했다.
롯데케미칼(AA, 안정적), 대상(AA-, 부정적), 현대엘리베이터(A+, 안정적), SK실트론(A, 긍정적), 롯데지주(AA-, 안정적), GS건설(A+, 안정적), 코리아세븐(A+, 부정적) 등을 꼽았다.
이들은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거나, 개별의 이슈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기업이다.
한기평은 "괴리가 나타난 업체들에 대해선 향후 펀더멘털 상의 변화가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줄면서 등급과 가격이 수렴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장과의 의사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신용등급에 대한 논리적 배경 설명에 충실히 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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