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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안정과 독자적 통화정책 사이 딜레마"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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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개입하며 독자적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삼위일체 불가능 이론을 언급하며 중국이 세 가지를 모두 조금씩은 수행할 수는 있으나 이 중 그 무엇도 대가 없이 완벽히 수행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삼위일체 불가능 이론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이 1960년대 개발한 모델로, 독자적인 통화정책과 고정 환율, 자유로운 자본이동 세 가지를 동시 수행할 수 없다는 이론이다.

이코노미트지는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우려하며 자주적인 통화정책을 행사하는 것을 거리끼고 있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한 적이 있어 당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인민은행은 중국 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난 6월과 8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렸으나 인하 폭은 0.1%포인트에 그쳤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 발표를 평소보다 이틀 전쯤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눈에 띄게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국은 투기자들에 한쪽으로 치우친 베팅을 하지 말라고 언급하는 등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인민은행은 역외 위안화 유동성도 감축해 투기자들이 매도를 위해 위안화를 빌리기 어렵게 했다.

지난 1일에는 인민은행이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외화 지급준비율을 내리면서 금융 시스템에 달러를 풀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밖에 8월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도 440억달러가 감소했는데 이를 전적으로 보유 자산 밸류에이션 변동 때문이라 보기는 어렵기에 은행이 약간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최근 인민은행이 경기 대응요소를 고려해 역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마감가보다 낮게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강하게 고정하는 일도 잦았다고 덧붙였다.

당국 개입으로 실제 무역 가중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월초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다만 이 같은 환율 개입에는 금융 여건을 긴축하거나 인민은행이 추구하는 통화완화책 효과를 일부 되돌리는 등의 대가가 따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약간 더 안정된 위안화가 만들어지면 통화 부양책이 다소 효과를 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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