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리파이낸싱 절벽 우려…회사채 만기도래 비교적 안정적"

23.09.2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재금융(refinancing·리파이낸싱) 절벽에 대한 우려 속에 회사채 만기도래는 비교적 균등해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6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리 기조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과 민간 부채' 컨퍼런스에서 이상호 자시연 연구위원은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 수익성이 차입이자율을 밑돌았는데 최근 그럴 가능성이 늘고 있다"며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재금융 절벽 우려,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 여러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자극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 사태, 한전채 수급 쏠림 현상 등으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상장기업의 장·단기 채무불이행 위험은 비교적 안정적인 범위에 있다고 봤다.

그는 "장·단기 채무의 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부도 위험도 과거 경제 위기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향후 3년간 일반 회사채의 만기도래 규모도 연평균 26조9천억원 내외로 비교적 균등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관련 레버리지가 확대될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정화영 자시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빨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가계는 실물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금융자산 보유는 낮은 수준이라, 예상치 못한 충격에 취약성이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 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과 가계 부실 확대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부동산시장 정책의 신뢰성 확보로 과도한 가격상승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중립금리(R*)와 함께 추세 물가(π*)가 저금리 기조 복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세 물가는 경제 전체의 수요와 공급능력을 고려한 균형 물가상승률로 순환적 요인을 배제한 장기 추세를 의미한다.

강현주 자시연 연구위원은 "국내는 과거와 같은 저금리 기조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저금리 기조로 회귀할지 여부로 실질중립금리와 추세 물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생산성 증가와 국가부채 확대 등으로 실질중립금리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한국은 인구 고령화로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은 "노동가능인구의 부족 등에 따른 추세 물가 상승압력이 금리 기조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과도한 가계부채나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부채 관리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티프 미안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이 더 이상의 부채 증가 없이 수요를 창출하려면 중산층 중심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안 교수는 "한국과 중국 모두 가계부채를 통해 총수요를 일정 부분 창출하고 있다"며 "중산층에 경제적 이익이 더 분배돼야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로고 CI

제작 김민준

smhan@yna.co.kr

한상민

한상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