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이른바 '킹달러' 시대의 재림을 확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매파 본색을 드러냈다.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3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573엔보다 0.806엔(0.5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48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592달러보다 0.00108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99엔을 기록, 전장 157.32엔보다 0.67엔(0.4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395보다 0.17% 상승한 105.57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24% 올라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달러 인덱스 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78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21일 99.554로 저점을 확인한 뒤 주간 단위로 무려 10주간이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킹(King)달러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매파적인 본색을 강화했다.
연준 집행부 의사를 반영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얼마 동안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으며,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지, 아니면 단순히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지를 보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모을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금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며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제시한 19명의 위원 중에서 12명이 올해 0.25%포인트 1회 인상을 예상했고, 7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70.6%로 반영됐다. 1주일 전까지는 72.3% 수준이었다.
일본은행(BOJ)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겼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시장의 예상대로 현행 마이너스 수준의 기준금리를 포함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0% 부근'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도 1%로 유지됐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상한선을 0.5%에서 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시 추가 완화책 실시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피벗 기대를 일축했다.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에 안착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을 대응하기 위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BOJ의 통화정책에 더 큰 무게를 두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주목하지 않았다.
유로화도 추가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지난주부터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에 비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지난주에 통화정책을 결정했던 ECB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ING 분석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을 주도해 주식, 회사채,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에 역풍을 일으켰지만 달러화에 대해서는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아버스넛 래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에런 오스만은 "중앙은행들의 엄청난 한 주에서 진짜는 연준에 관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게 시장의 초점이고 바로 지금 달러를 움직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위험과 함께 유로화가 올해 최저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탐은 "내 생각에는 (BOJ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래서 엔화가 148엔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재무성이 점점 더 명시적인 구두 개입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개입 수준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에 (달러-엔) 변동성은 매우 낮다"면서 "그래서 개입에는 다소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환당국은 항상 개입의 명분으로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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