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제조업 BSI 84…전분기比 7p↓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4분기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거란 점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말에 응답 기업의 59.2%가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달성'은 38.1%였으며 '초과 달성'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37.9%) ▲고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 상승(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18.5%) 순이었다.
국내 제조기업들은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업종에서 부정 전망이 우세했지만, 바이오와 배터리 업종은 업황 상승을 예상하고 있었다.
[출처:대한상공회의소]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는 '84'로 3분기 91보다 7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하락한 것뿐 아니라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 분기 대비 6p, 11p 뒷걸음질 쳤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물론 업종에 따른 차이는 있었다.
대부분이 기준치(100) 이하로 집계됐지만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 장비(104)업종은 예외였다. 기준치를 상회하며 다음 분기의 업황 상승 기대감이 드러났다.
수출 주력 산업들 역시 4분기 전망이 엇갈렸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 전망이 긍정 전망보다 높았지만, 전체 산업 평균(84)보다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대한상공회의소]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는 70대에 머물며 부진 심화가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상의 측은 "중국경제와 IT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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