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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시 기업가치 제고될 것"

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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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내은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해외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경우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국내은행 기업가치 전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더 뱅커(The Banker)지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100대 은행' 중에서 국내은행, 국내은행과 영업모델이 비슷한 해외은행 간 자본비율을 비교해보면 국내은행이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건전성 측면에서는 국내은행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은행에 속한 국내은행 BIS 총자기자본비율(2022년말 기준)은 평균 15.9%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13.9%, 일본 13.7% 등 비슷한 영업모델을 가진 해외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인식하는 국내은행의 기업가치는 비슷한 영업모델을 가진 해외은행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라는 게 임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의 PBR 평균치(2022년말 기준)는 0.32배로, 영국(0.56배), 일본(057배), 미국(0.98QO) 등 국내은행과 영업모델이 비슷한 해외은행 평균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은행 산업 전체 PBR도 국내는 2011년 이후 1배보다 낮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에는 0.39배 수준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 장부가대비 시장가의 비율이다.

PBR이 1배 이상일 경우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현재의 자산과 부채를 갖고 잡우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시장에서 평가한다.

국내 은행 산업 PBR이 낮은 이유로 수익의 지속가능성 저하, 낮은 배당성향, 은행주 보유 관련 규제에 따른 수요 제한 등이라고 임 선임연구위원은 제기했다.

특히 이자이익 비중이 높아 경기순환상의 금리 변화에 당기순이익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수익의 지속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은행 산업의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려는 정책적 노력이 제시된 만큼 영업모델 다각화에 따른 수익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통해 은행 산업의 PBR이 개선되는 등 은행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관리서비스가 투자자문업 활성화, 신탁업 혁신 이외에 투자일임업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은행 기업가치 제고에 긴요할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로지역의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등 올해 한시지역으로 도입한 '은행 초과이득세(windfall tax)'에 대해 우리나라는 유럽과 다른 상황인 만큼, 도입 필요성이 높지 않아 국내은행 PBR 상승 가능성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예금베타(2022년 기준)가 신규취급기준 118.2%, 잔액기준 62.2%로 유로지역 은행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취약계층 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강화하고 있어 초과이득세 논의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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