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5~27일) 달러-원 환율은 분기 말 네고와 미국의 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에 주시하며 1,33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일이 3일로 줄어들고, 다음 주에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망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연휴 전 네고 vs. 셧다운 發 위험 회피
지난 한 주 동안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10.90원 오른 1,33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1,342.2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정부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330원대를 유지했다.
1,340원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역외의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도 나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금리 전망치를 올리고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방침을 선명하게 하면서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에 추가로 올라 105.5선을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는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달러화는 셧다운과 관련한 미국 정치권 소식에 주목하며 움직이겠지만, 원화는 관련 소식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셧다운 가능성이 커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이 때문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 위험통화인 원화에는 악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 셧다운이 현실화한다.
하원 공화당은 시간을 벌기 위해 한 달짜리 임시 예산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정부의 차입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과 이에 따른 정부 폐쇄는 달러화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크레디트아그리꼴(CA)은 분석했다.
그러나 셧다운 가능성은 위험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안전 피난처인 달러화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모멘텀이 커지기는 어려울 것이며, 여전히 견조한 미국 경제와 그렇지 않은 나머지 국가 사이의 '다이버전스'(divergence)로 킹달러 지지가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1,340원 위협하는 환율…당국 적극 개입할 듯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연고점(1,343.00원) 재돌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지만 연고점 돌파를 언제든 시도할 수 있는 가시권에 있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1,340원에서 지지받지 못한다면 위쪽으로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당분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외평기금에 원화를 늘리는 달러 매도 개입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일 수 있으며 환율 사수를 위해 적극 개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28일에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나오는데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과거 수치를 종합적으로 리뷰해 대대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이것이 달러 약세로 작용할지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343원이 연고점이라서 만약 뚫린다면 딜러들은 무조건 위쪽으로 베팅할 것"이라면서 "1,340원 밑에서는 숏을 치다가도 1,340원 뚫리면 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이 달러-원 환율 상방의 변동성을 경계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2분기중 외환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환율 방어를 위한 달러 매도 규모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주목할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6일에는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7일에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을 현장방문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2023년 하반기 금융협의회를 개최하고, 26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비통방)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5일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을 발표한다.
26일에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안) 행정예고'를 내보낸다.
지난 22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세부 과제로 ▲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거래 허용 ▲선도은행 제도 개편 ▲업무대행은행 신설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산하 자율 규제기구를 도입하고 거래 질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은은 오는 27일에는 '2023년 8월 무역수지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한편, 추석 연휴 중인 오는 28일(미국시간)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연다.
29일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개인 소득이 발표된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