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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타이밍 좋지 않다…美, 4개 충격 한꺼번에 견딜 수 있나

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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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기록적인 고금리로 부담이 커지는 미국 경제가 또 다른 경기 하방 리스크를 동시다발적으로 맞을 위기다. 글로벌 유가를 포함해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과 정부 '셧다운(shutdown)',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한꺼번에 터졌을 때, 미국 경제가 이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물음을 던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유가와 UAW파업, 셧다운, 학자금 리스크를 나열하며 각각의 리스크는 경제에 큰 해(害)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네 개의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금리로 경제가 이미 냉각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네 개의 리스크에 대해 "경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의 4배 위협"이라고 말했다.

WSJ은 EY파르테논이 오는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6%(전년 대비), 골드만삭스가 1.3%로 보는 점을 소개했다. 이미 경기가 점차 둔화하는 국면인데, 예고된 리스크가 많은 상황을 지적했다.

UAW의 파업은 앞으로 확산·장기화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을 예상했다. 일자리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이 부문의 대규모 파업이 진행될 때마다 매주 GDP 연간 성장률의 0.05~0.1%를 깎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 셧다운은 대량 해고를 부를 수 있는 점에서 파급력이 있다. WSJ은 예산안이 합의되지 못해 셧다운되면 해고되는 근로자가 전국 최대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지난 2018년 12월에 유사한 사례로 5주간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이 발생했다. 당시 약 30만명의 연방 정부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정부 셧다운이 시작되는 10월 1일은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는 날이기도 하다. 웰스파고 추정치에 따르면 내년에 이를 통해 빠져나가는 자금만 1천억달러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까지 유발하면 미국 소비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WSJ은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지게 하는 압력을 가한다. 둔화하는 경기를 되돌릴 만한 정책 수단이 제한되는 셈이다.

미시간대학의 게이브 에를리히 교수는 "UAW 파업 자체가 국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지만, 모든 불안 요인을 합치면 올해 4분기가 가장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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