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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채널전략 고심"…대구銀, 시중銀 전환 신청 내달로 미룰 듯

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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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시점이 내달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구은행은 이달 말까지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은행권 안팎에선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첫 케이스인 만큼 사업계획과 자본계획, 채널전략, 사명 변경 등의 절차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25일 "시중은행 전환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원활한 검토를 위해 서류 작업 등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첫 사례인 만큼 요구 조건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진행 중인 컨설팅 결과까지 고려해야 하는 측면도 있어 인가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전례가 없는 사례인 만큼 대구은행 내부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DGB금융은 천병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은미 대구은행 CFO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립,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위한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시중은행이 될 예정인 만큼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수도권 등 타깃을 공략할 만한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현재 서울과 경기에 7개 지점을 두고 있다.

수도권 점포가 적기 때문에 비대면 채널을 통해 금융소비자와 소통한다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으나, 영업을 위해선 대면 채널의 장점도 활용해야 하는 만큼 정체성과 효율성 중에서 채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사명 이슈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DGB금융은 'iM뱅크'를 새로운 사명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 등을 분석하기 위해 추가 컨설팅 작업을 의뢰해 둔 상태다.

시중은행 인가 서류에 새로운 사명이 포함돼야 하는 만큼 컨설팅 결과를 두고 내부적으로 사명을 확정하는 절차도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다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금융당국에서도 환영하는 사안이지만 빠른 인가 여부는 물론 전환 시점에 대해서도 확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당초, 금융위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통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검토해 이르면 연내 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구은행이 이미 은행업을 영위하는 만큼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 절차로 건너뛰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현재까지도 금융위에서는 인가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구은행 입장에서도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발표한 만큼, 전환 절차에 1년 이상이 걸린다면 부담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면밀하게 준비해서 추가 보완없이 한 번에 인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jwon@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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