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외환당국이 달러-원 상단 방어에 힘쓰는 건 상단이 뚫리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파장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변동성이 커지면 여러 경로를 거쳐 인플레이션, 수출경쟁력 저하, 가계부채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는 지난 21~22일 외환당국 물량이 유입해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최근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이 1,340원대 안착에 실패해 매수 심리가 일부 주춤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올해 외환당국이 달러-원 상단을 방어하며 변동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당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해 달러는 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달러-원은 최근에도 연고점(1,343.00원)을 위협했다"며 "달러-원 상단이 뚫리면 달러-원 변동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달러-원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 달러-원 상단을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당국이 변동성을 경계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변동성이 확대되면 여러 경로를 거쳐 인플레, 수출경쟁력 저하, 가계부채 문제를 키울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첫 번째 경로에서 달러-원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
또 두 번째 경로에서 달러-원이 상승하면 장외 외환파생상품 증거금 규모가 증가한다. 시중은행은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발행을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시중유동성이 줄면 금융기관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려야 한다. 예대마진 때문에 대출금리도 같이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우려도 커질 수 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이 하락해도 문제"라며 "첫 번째 경로에서 달러-원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경로에서 달러-원이 하락하면 시중 유동성이 늘고 인플레를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당국은 달러-원 변동성을 경계한다"며 "당국이 달러-원 상단을 방어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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