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중앙은행들은 내년 이후까지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지만, 경제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12개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 등 8개 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다. 많은 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금리가 충분히 높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매체는 "금리 인상의 영향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느껴질 것이며 고용과 성장의 약화 정도가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기다릴지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너무 많은 일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유럽은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연준을 쫓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분기 세계 경제는 냉각됐고, 미국 외의 지역에서는 반등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는 둔화했고, 유럽 경제는 경기 위축의 위험이 가장 커 보인다.
유럽의 신규 주문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소도로 감소했고, 독일 침체 이후 유로존 성장을 견인하던 프랑스도 9월 한 달간 가장 큰 폭의 활동 감소를 보였다.
ING은행의 버트 콜리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제조업은 꽤 오랫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신규 주문 감소의 주요 원인이 서비스업이라는 사실은 유로존의 수요 약화가 더욱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P 글로벌이 실시한 구매관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활동 감소를 나타냈으며 JP모건은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부유한 국가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이는 주요국 평균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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