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크레디트 불안 심리 속에서도 공사채 초장기물 시장에는 온기가 남아 있어 주목된다. 4%대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일부 공사들이 발행을 늘리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국철도공사는 1천700억원 규모 30년 만기 채권을 4.175%에 발행했다. 동일 만기 민평금리보다 5.1bp 낮은 금리다.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행한 20년 만기 토지주택채권(1천억원)도 4.135%에 발행해 민평 대비 5.3bp 낮았고, 15일 한국도로공사가 찍은 20년 만기 채권(1천400억원·4.033%) 역시 민평보다 11bp 낮았다.
추석을 앞두고 10년 이하 중단기물 발행 시장 심리가 식어가는 것과 달리 초장기물 시장에서는 발행 금리가 민평 대비 낮은 '언더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초장기물 역시 H4L(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분위기에서 벗어나지는못 하지만, 발행 규모가 여타 만기 대비 작다 보니 수요가 집중된다는 해석이다.
최근 한 달 새 발행된 공사채 규모는 4조600억원인데 그 가운데 20년 이상 만기 채권은 4천400억 원 정도로 10%에 불과했다.
보험사의 채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금리 하에서 장기물을 발행하는 게 부담이어서 20년 만기 이상 발행이 몇 건 안 된다"면서 "긴 만기물을 선호하는 수요자 측에서는 '사자'가 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보험사의 관계자는 "공사채 초장기물 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레벨"이라며 "당사의 경우 당장 듀레이션 매칭 때문에 장기물을 급하게 사야 할 니즈는 없지만 입찰에 어느 정도는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초장기물도 급하게 사기보다는, 앞으로도 금리가 어느 정도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분할로 사는 관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장기물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간 발행된 공사채 가운데 만기가 20년을 넘어가는 발행은 네 건으로 나타나는데, 모두 최근 10일 사이에 집중됐다.
지난 22일 30년물을 발행한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30년 만기 채권은 코레일에 가장 적합한 조건으로 발행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과 코레일의 채권 만기 구조 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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